[메세나 경영] 현대차, 해외 콩쿠르 지원…농·어촌 예술 축제도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음악 분야 장학생으로 구성된 ‘온드림 앙상블’을 결성해 영재들의 재능 개발에 힘쓰고 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 제공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8500억원의 개인 재산을 내 2007년 설립한 공익단체다. 누구나 양질의 교육 기회를 받아 꿈을 펼칠 수 있는 ‘교육을 통한 희망 사다리’ 구축을 우선시한다. 정몽구 재단은 교육 지원과 장학, 의료 지원 및 사회복지, 청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 예술진흥과 문화격차 해소 등을 통해 미래 인재에게 꿈을 심어주고 소외된 이웃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재단은 예술 인재 양성과 저소득층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젊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재능을 키우고 펼칠 수 있도록 문화예술 분야를 공부하는 중·고등학생,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한다. 음악에 재능을 보이는 학생에겐 해외 콩쿠르 참가를 돕는다. 2014년 1월 창단한 ‘온드림 앙상블’은 성악을 비롯해 피아노, 관악, 현악 등 음악 전공 장학생으로 구성된 연주단이다. 지난 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온드림 앙상블 정기연주회에서는 앙상블 소속 학생들이 호르니스트 김영률,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피아니스트 임효선, 베이시스트 전승현, 클라리네티스트 송정민 등 각 분야 정상급 음악가들과 협연했다. 음악가들은 장학생들과 함께 연습하며 학생들의 기량 향상을 위한 지도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온드림 앙상블 단원들은 소외지역 공연 등 문화예술 나눔 활동으로 스스로도 사회공헌에 힘쓰고 있다. 빈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소외계층을 위한 우수 연극 및 뮤지컬, 음악회 관람을 지원하는 문화예술나눔 활동도 재단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지역사회를 문화마을로 만드는 데도 공헌하고 있다. 정몽구 재단은 지난해 5월부터 5개월 동안 강원 평창 계촌마을과 전북 남원 비전마을을 중심으로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장르별 예술가들의 주도로 농산어촌 작은 마을에서 주민과 예술 동호인들이 함께 모여 축제에 참여하는 등 일상 속에 문화가 스며들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재단은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업무 협약을 맺고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구성된 사업단을 통해 강원 평창 계촌리를 클래식 마을로, 전북 남원 비전마을을 국악마을로 선정했다.

이 사업에 따라 지난해 7월에는 계촌마을 주민과 함께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피아니스트 김태형 등 클래식 연주자들이 출연하는 ‘클래식 세상 계촌마을 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에는 한국 대표 음악가인 첼리스트 정명화가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연주자들은 한예종 음악원 출신 연주자와 함께 계촌초등학교 전교생이 구성한 별빛오케스트라 단원을 대상으로 악기별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해 8월 비전마을에서도 ‘국악세상 비전마을 축제’가 열렸다. 판소리 명창 안숙선 씨를 비롯해 국악계 명인·명창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통 음악의 아름다움을 보여줬다. 젊은 국악그룹과 연주자들도 무대에 올라 주민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