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강남~신사역 구간 하반기 착공…"강남대로변 매물 실종"

2021년 개통…3·7·9호선 환승
가로수길·영동시장·강남역 등
주요 강남 상권 남북으로 연결
전문가 "테헤란로 뛰어넘을 것"
서울 강남대로를 따라 달리는 신분당선 강남역~신사역 구간 공사가 올 하반기 착공된다. 사진은 강남대로를 따라 들어선 고층 빌딩들. 한경DB
서울 강남대로를 따라 달리는 신분당선 강남역~신사역 구간 공사가 올 하반기 착공된다. 사진은 강남대로를 따라 들어선 고층 빌딩들. 한경DB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3호선 신사역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신분당선 연장구간 공사가 하반기 시작된다. 강남대로를 따라 건설되는 이 노선은 강남역 상권, 영동시장 먹자골목, 신사역·가로수길 상권 등을 남북으로 연결한다. 수도권 남부 거주자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손쉽게 신사역까지 이동할 수 있게 되면서 환승역으로 변신하는 신논현역(9호선)과 논현역(7호선), 신사역 주변 상권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장기적으로 신분당선이 용산·광화문까지 연결되면 강남대로 땅값이 테헤란로를 웃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 강남 핵심상권 연결28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분당선 서울 구간의 일부인 강남역~용산(7.8㎞) 노선 중 강남역~신사역(2.2㎞) 구간이 하반기 중 착공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늦어도 하반기 중 신분당선 민자사업자의 사업계획에 대한 실시계획승인을 할 계획이다. 두산건설(주간사)·대우건설·대림산업 등이 참여한 사업시행자 ‘새서울철도’도 오는 4월 은행·증권회사 등과 금융조달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총 2조5855억원의 사업비 중 1조3000여억원을 투입해 신논현(9호선)·논현(7호선)·신사(3호선) 3개 환승역과 선로를 건설한다. 개통은 2021년 예정이다.

기존에 광역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수도권 남부 유동인구가 신사역까지 지하철로 한 번에 이동하게 되면서 지상 상권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중소형 빌딩중개업체 원빌딩부동산의 신동성 팀장은 “논현역 주변까지 북상한 강남역 상권이 논현~신사역 일대까지 확장되고, 신사동 가로수길과 연결될 수 있다”며 “가로수길 상권과 잠원동 쪽 간장게장 먹자골목 상권도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김능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신분당선 서울 구간은 2·9호선과 맞먹는 알짜 노선”이라며 “투자자들의 매수 문의가 있지만 대로변은 매물로 나온 건물이 거의 없고 이면도로 쪽 건물주들도 최근 가격을 높여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땅값, 테헤란로 제칠 것”

향후 신분당선은 용산·광화문을 거쳐 은평뉴타운·경기 고양시 삼송지구까지 연장된다. 정부는 지난달 이 계획안을 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시켰다. 이 중 신사~용산 구간은 미군기지 이전이 완료되는 대로 착공할 방침이다. 민자사업자는 2019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서울의 양대 핵심업무지역인 강남역 일대와 광화문이 지하철로 연결되면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광화문에서 강남까지는 차로 한 시간 가까이 걸리지만, 신분당선이 개통되면 30분 이내에 닿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신분당선이 용산까지만 개통돼도 강남대로 주변 빌딩 시세가 테헤란로 시세와 비슷해지거나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테헤란로 주변 땅은 3.3㎡당 2억원 정도에 거래되지만, 논현~신사역 일대는 3.3㎡당 1억2000만~1억5000만원에 매매된다. 이춘우 브레맨리얼파트너스 대표는 “강남역 주변 땅값은 2011년 신분당선이 개통되고, 삼성그룹 사옥이 들어서면서 3.3㎡당 최고 4억원까지 올랐다”며 “신분당선이 연장되면 신사역과 논현역 사이 빌딩의 가치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