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BMW코리아 사고 대책, 솔직함이 필요하다

서울 상암동에서 발생한 BMW 자동차 화재 장면. 사진=유튜브 동영상 화면.
[ 안혜원 기자 ] '솔직함'이 대세인 시대다. 아이돌 스타 광희는 성형고백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요식업 사업가 백종원의 식당은 조미료 사용 고백으로 더욱 유명세를 탔다.

2월 초 BMW코리아는 자발적으로 화재사건에 대한 안전사고 종합대책을 내놨다. BMW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조사에 철저히 협력해 보상하겠다는 것이 그 골자다.무엇보다 업계 주목을 받은 것은 자사의 결함뿐만 아니라 '원인불명'의 사고에도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역시 고급차를 파는 회사답게 사고 대책도 '프리미엄급'이라는 칭찬이 쏟아졌다.

하지만 대책을 내놓은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잡음이 들려오고 있다. 3일 한 지상파 방송에서는 연료호스 결함을 은폐하려는 BMW코리아의 태도를 보도했다. 문제는 연료호스 파열은 유력한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는 중대 결함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 측은 "자동차 구조 상 연료 호스와 고온의 엔진 부품과는 서로 떨어져 있어 화재 발생 가능성이 낮고, 앞서 발생한 사건들과의 연관성도 없다"고 항변했다.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호스 파열에 따른 누유 현상은 자동차 화재의 위험성이 가장 높은 결함"이라며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물론 BMW코리아의 입장처럼 이번 문제가 최근 발생했던 BMW 화재 사건의 원인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가능성은 존재한다.

연이어 일어난 화재로 많은 BMW 차주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원인을 알 수 없기에 더욱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다. 원인불명의 사고에도 성실히 보상하겠다고 공언했던 BMW가 아닌가. 하물며 원인이 드러난 사고에 대해서는 더욱 책임감이 필요하다.BMW의 '솔직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달 내놓은 프리미엄급 사고 대책이 벌써부터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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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