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남아시아·남미에 이륜차 수출 늘려라"…대림·KR모터스, 해외 개척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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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판매 갈수록 줄어들어…불황탈출 돌파구 마련 심혈국내 이륜차 제조사 양대산맥인 대림자동차와 KR모터스가 연초부터 해외시장 확대에 적극 나섰다. 해를 거듭할수록 내수시장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해외시장 개척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두 회사는 올해 수출 목표를 작년보다 최대 두 배가량으로 늘려 잡았다. 동남아시아와 중국, 남미 등 신흥국 시장이 주요 수출 대상이다. 앞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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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 방글라데시 수출 타진…상반기 중국에 합자회사 설립
3일 한국이륜차산업협회(KOMIA)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이륜차 제조사인 대림자동차는 올해 수출 목표를 작년(5113대)보다 2387대(46.7%) 늘어난 7500대로 잡았다. 대림자동차는 먼저 이륜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 수출량을 늘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배기량 125㏄짜리 스쿠터 스티져와 아로마를 중심으로 수출 확대 전략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월 중국 쭝선자동차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스쿠터를 수출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의 스쿠터 Q3를 수출하고, 내수 판매 확대를 위해 쭝선의 고배기량 바이크를 수입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림은 올 2분기에 쭝선과 2단계 MOU를 맺고 신차 공동개발, 쭝선의 베트남 및 태국 현지 공장을 활용한 해외시장 진출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예정이다.유럽지역 공략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림은 지난 1월24~26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2016 모터사이클 트레이드 엑스포’에 참가해 스티져를 선보이기도 했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가 침체된 남미 시장은 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남미 시장은 아르헨티나 등 상대적으로 안정된 국가 위주로 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림은 2011년 수출량이 1만4000대를 넘었으나 매년 판매량이 줄면서 지난해에는 3분의 1 수준인 5113대까지 떨어졌다. 회사 측은 스쿠터가 기존의 동남아시아 시장을 비롯해 중국, 유럽 등지에서 판매 호조를 보인다면 수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2위인 KR모터스의 올해 수출 목표는 작년(5530대)의 두 배가량인 1만대다. 이 회사는 올해를 수출 확대 원년으로 삼아 적극적인 판매 확대 전략을 펼 예정이다. KR은 지난해 12월 방글라데시 민간 그룹 서열 3위 규모인 랭스그룹과 반조립제품(CKD) 공급계약을 맺었고, 올 1월부터 수출을 시작했다. KR은 올해 방글라데시에 2500여대의 바이크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KR 모기업인 코라오그룹 본사가 있는 라오스 수출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스쿠터 V1과 언더본(엔진이 차체 뼈대 아래에 있는 설계방식) 바이크 V2를 라오스에 출시했다. V1과 V2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현지 전략형 모델이다. KR은 라오스에서도 CKD 방식으로 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회사 관계자는 “라오스를 시작으로 미얀마, 베트남 등 인근 국가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 확대에도 나선다. 올해 상반기 내 중국에 설립 예정인 합자회사를 통해 합자 파트너인 제남칭치오토바이 판매망을 활용할 예정이다. 성상용 KR모터스 사장은 “작년까지는 신차를 개발하는 기간으로 본격적인 판매실적을 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올해는 현지 전략형 모델과 신차 DD110 등을 통해 내수 및 수출량을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