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스타벅스 첫 모바일 아카데미…퀴즈·게임으로 지루할 틈 없죠"

권용범 스타벅스 아카데미 팀장

딱딱한 매뉴얼 교육대신
애니메이션 등으로 강연
해외서 벤치마킹 문의 쇄도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스타벅스커피 매장 바리스타에게 하루 무료로 제공되는 커피는 몇 잔일까?’

“하루 두 잔이 무료고, 월 1회 원두가 제공됩니다.”권용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아카데미 팀장(사진)이 정답을 체크하자 ‘딩동’ 소리가 나면서 5포인트가 쌓였다. 그는 ‘스타벅스 아카데미’ 앱(응용프로그램)의 데일리퀴즈 문제 5개를 순식간에 풀었다. 퀴즈에선 정답을 맞히면 5포인트, 틀려도 1포인트가 제공된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 2월1일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모바일 스타벅스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인쇄물과 딱딱한 매뉴얼 중심이던 그동안의 교육에서 벗어나 재미있는 퀴즈와 게임 형식으로 꾸며 직원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접속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퀴즈뿐 아니라 매장 운영, 음료 제조, 위생 관리, 커피기기 관리, 프로모션 등 기본적인 업무 교육에 개인 역량 개발을 위한 어학, 리더십, 경영 등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인프라도 강화했다. 특히 스타벅스에서 해마다 선발한 스타벅스 커피 홍보대사가 신메뉴를 제조하는 동영상을 매달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대부분 강의는 5~10분짜리 짧은 영상과 애니메이션으로 이뤄져 지루하지 않도록 했다. 권 팀장은 “음료 제조도 게임하듯 배울 수 있다”며 “공부할 때마다 학습 포인트가 쌓이도록 해 올해 말엔 시상도 계획 중”이라고 귀띔했다.
스타벅스 아카데미는 PC에서도 볼 수 있지만 모바일로 보는 게 더 편하다. 권 팀장은 “한국 스타벅스가 세계 최초로 모바일 아카데미를 열 수 있었던 것은 전 매장에서 무선인터넷이 사용 가능하고 누구나 모바일을 들고 다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70여개국에 스타벅스 매장이 있지만 한국은 모바일 학습을 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기반 시설이 확충됐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국가에서 한국의 스타벅스 아카데미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오곤 한다고 했다. 개설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전국 860개 매장 임직원 8300명 가운데 60%가 매일 접속해 공부하고 있으며 집중학습 시기엔 파트너(스타벅스에서 매장 직원을 일컫는 용어) 대부분이 접속하기도 한다. 그는 한 달 만에 연간 목표 학습포인트인 1000포인트에 육박하는 학습량을 달성한 직원도 있다고 소개했다. 접속시간은 파트너들이 퇴근한 밤 10~11시가 가장 많다고 했다.

2014년 4월 인재개발팀장으로 온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리스타를 위한 체계적 교육 시스템 ‘바리스타 베이직’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신입 바리스타가 익혀야 할 포스 작동법, 매장 백업 시스템, 음료 제조, 고객 응대, 플로어 관리, 커피기기 다루기 등 한 달간 기본교육을 한다. 여기에 바리스타 출신의 부점장급 이상 사내 강사 200여명이 전국 매장을 순회하며 라테아트 등 커피 심화과정을 통해 바리스타 개개인의 역량을 향상시킨다. 권 팀장은 “지역 매니저(DM) 100%는 매장 바리스타 출신이고 점장과 본사근무 직원의 70% 이상이 바리스타 출신”이라며 “스타벅스는 바리스타에게 꿈꿀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리스타에서 출발해 슈퍼바이저, 부점장을 거쳐 3년 만에 점장이 된 직원을 소개하기도 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오는 10일까지 바리스타를 공개채용한다. 지원자격은 고졸 이상으로 4주 바리스타 교육을 거쳐 거주 지역의 매장으로 배치된다. 지난해 하반기 50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대졸 공채 합격자 50명은 이달 2일부터 연수에 들어갔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