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희 초대 회장 "30~40년 연구 경험 살려 청소년·중기 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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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출범
저출산·고령화…고급 두뇌 부족
50~60대 은퇴자에도 문호 개방

9일 출범한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KASSE) 초대 회장을 맡은 이충희 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81·사진)은 “인구 절벽 시대를 맞아 성장동력을 잃지 않기 위해 은퇴한 과학기술인의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KASSE는 은퇴한 전직 관료와 전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 대학교수 등을 주축으로 과학기술계 원로 90명이 뜻을 모아 구성한 단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운영하는 고경력과학기술인(ReSEAT)프로그램발전협의회를 모태로 하고 있다. 협회 창립에는 김우식 전 과학기술부 장관과 조완규 전 교육부 장관, 신성철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DGIST 총장),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등이 참여했다.이 회장은 “주변의 은퇴 과학자들을 보면 수학과 물리, 화학, 바이오 등 각 분야에서 30~40년씩 연구해온 지식과 경력을 집에서 썩히고 있다”며 “과학기술인이 충분히 활동할 수 있는데도 은퇴 후 별다른 연구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미래창조과학부에 정식 산하 협회 등록을 추진하는 한편 구체적 활동 방향을 찾아 나설 계획이다. 이 회장은 “협회는 은퇴 과학기술자의 복지 증진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며 “학술대회와 학술활동은 물론 오랜 경험을 살려 청소년이 과학에 더 관심을 두고, 중소기업이 필요한 기술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런 활동을 벌이려면 더 많은 은퇴 과학기술인의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며 “학계, 연구계, 산업계는 물론 정부와 언론계에서 은퇴한 50~60대 과학기술인에게 협회를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