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차기 대통령에 '아웅산수지 비서'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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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신정부 출범

미얀마 대통령은 상원과 하원, 군부가 1명씩 총 3명의 후보를 추천한 뒤 상·하원 의원 664명의 투표로 선출된다. 차순위 득표자 2명은 부통령을 맡는다.NLD는 지난해 총선에서 상·하원 총 390석으로 과반을 차지했기 때문에 사실상 NLD 쪽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될 전망이다. 이 중 아웅산수지 최측근인 틴쩌가 유력한 상황이다. 헨리밴티유 후보는 소수민족을 배려한 카드로 분석된다.
헌법에 따라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전체 의석의 25%를 보장받는 군부는 현 부통령인 사이마욱캄을 추천했다. 투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아웅산수지보다 한 살 적은 1946년생인 틴쩌는 전면에 나서지 않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의 인물이다. 미얀마 국민에게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2010년 아웅산수지의 가택연금이 풀렸을 때 운전기사 겸 비서를 맡은 최측근이다. ‘아웅산수지의 오른팔’혹은 ‘아웅산수지의 운전기사’로 불린다. 양곤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아웅산수지가 수학한 영국 옥스퍼드대에서도 경제학으로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아웅산수지 어머니의 이름을 딴 자선단체인 킨지재단에서 고위 간부를 맡고 있다.다음달 1일 출범하는 미얀마 신정부는 아웅산수지가 배후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형태로 운영될 전망이다. 아웅산수지는 미얀마 민주화의 영웅으로 추앙받지만 외국인과 친인척 관계인 사람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헌법의 제약을 받고 있다. 아웅산수지는 1999년 암으로 숨진 영국인 남편 사이에 영국 국적의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