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 31년 만에 전면 리모델링

엔터식스, 사업권 따내

테마쇼핑 거리로 10월 개장
서울 지하철 3호선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가 이달부터 전면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1985년 지하상가가 조성된 지 31년 만이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시 산하 서울메트로는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 운영사업자로 패션유통업체 엔터식스를 선정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사업권을 따낸 엔터식스는 300억원의 입찰가를 써냈다. 서울메트로는 엔터식스에 10년간 운영권을 주고, 그 대가로 연 30억원의 상가 임대 수수료를 받게 된다.서울메트로와 엔터식스는 앞으로 8개월간 공간 디자인과 리모델링 작업을 벌여 오는 10월부터 운영한다. 서울메트로는 상가를 테마별로 구성해 쇼핑객의 동선을 배려하고 편리성을 높일 예정이다. 또 최신 인테리어 디자인을 적용해 전체 공간에 개방감을 줄 계획이다.

서울시가 관리하는 도심 내 지하상가는 을지로권, 종로권, 명동권, 강남권, 터미널권, 영등포권 등 총 25개다. 1970~1980년대 방공대피시설 설치와 지하철 개통에 따라 지하통로가 조성되고 상가가 형성됐다. 1980년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쇼핑 1번지’로 꼽히던 지하상가는 1990년대 후반 들어 상권이 쇠퇴하기 시작했다. 대형 쇼핑몰이 잇달아 도심에 들어선 데다 2000년대 들어 서울시가 ‘걷기 좋은 길’을 내세워 지상 보행환경 개선에 나서면서 지하상가를 오가는 유동인구가 감소했다.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는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강남에 있어 젊은 층이 자주 찾는 곳이다. 그러나 1985년 조성 후 전면 개·보수를 한 번도 하지 않아 통로가 비좁고 화장실 등 시설이 낙후돼 쇼핑하는 데 불편이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이정원 서울메트로 사장은 “이번 전면 리모델링 작업을 통해 낙후됐던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가 고품격 쇼핑거리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