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쇼크'가 남긴 교훈] SW 잘해도 대학 못간다…오락가락하는 대입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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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혁명 (6)·끝 - SW교육으로 돌파구 찾자
미래부 "SW 특기자 늘려야"…교육부는 "선발인원 줄여라"
대학들만 중간에서 난감
중학교·고등학교 정보과목 교사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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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가 대입 특기자 선발 인원을 줄이도록 요구한 이유는 사교육 조장 때문이다. SW 등 특정 분야 특기자를 대학에서 많이 뽑을수록 컴퓨터 학원 등 사교육 시장 확대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게 교육부의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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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어린시절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에 적합한 컴퓨팅 사고(computational thinking)를 기를 수 있도록 2017년부터는 초등학교, 2018년에는 중학교에서 SW를 의무 교육하기로 했다. 하지만 컴퓨팅 사고를 가르칠 교사가 태부족하다. SW 의무 교육을 위해서는 정보 담당 교사 수백명이 추가로 필요한데 지난해에는 한 명도 뽑지 않았고 올초 임용한 정보 교사도 44명에 그쳤다. 한 대학 교수는 “2018년 의무 교육 일정에 쫓겨 비전공 교사들에게 SW를 가르치게 하면 컴퓨팅 사고를 키우기는커녕 SW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마저 꺾을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 컴퓨팅 사고computational thinking. 소프트웨어 개발에 적합한 사고 방식을 말한다. 문제 상황의 핵심 원리를 찾아내 이를 재구성하고 순서도를 만들어 해결하는 방식이다. 데이터를 모으고 조작하기, 큰 문제를 작은 문제로 쪼개기, 문제를 구조화하고 추상화하기, 순서에 따라 문제 해결 자동화하기 등이 포함된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시대에 필요한 사고력과 문제 해결능력, 창의력 등을 기를 수 있다.
김태훈/추가영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