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시브랜드 전략 콘퍼런스] "부산, 이젠 싱가포르·홍콩과 경쟁이다"

부산 도시브랜드 전략 콘퍼런스

서병수 시장 "태평양 물류 허브로 키울 것"
강호인 장관 "글로벌 명품도시 전폭 지원"
‘부산 도시브랜드 전략 콘퍼런스’가 18일 부산 벡스코에서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경제TV, 부산상공회의소, 부산발전연구원, KNN 등의 공동 주최로 열렸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두 번째)과 서병수 부산시장(네 번째) 등 참석자들이 콘퍼런스 개최를 축하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해동 부산시의회 의장, 강 장관,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서 시장, 강병중 KNN 회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성세환 BNK금융 회장. 부산=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부산의 경쟁 상대는 서울 등 국내 대도시가 아닙니다. 해양물류와 금융 등 부산의 강점을 살려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 명품 도시들과 경쟁할 것입니다. 궁극적 목표는 태평양 물류 허브가 되는 겁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경제TV, 부산상공회의소, 부산발전연구원, KNN 등이 18일 부산 벡스코에서 공동 주최한 ‘부산 도시브랜드 전략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콘퍼런스는 동북아 물류 허브로 떠오른 부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부산을 글로벌 명품 도시로 키우는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강병중 KNN 회장,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정부와 재계, 학계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개항 140주년을 맞은 부산은 한국이 세계 6위(세계무역기구 2015년 기준) 수출대국으로 성장하는 데 중추 역할을 했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1990년대 지역 주력산업의 사양화로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최근 금융, 문화 등 서비스뿐만 아니라 첨단기술을 접목한 제조업까지 되살아나면서 기업이 몰려드는 도시로 변모했다는 분석이다.

기조연설을 한 강 장관은 “부산은 해양물류, 금융, 관광 등 다양한 소프트 분야에서 브랜드 파워를 지속적으로 키워가고 있다”며 “특히 전시산업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대륙과 해양을 잇는 관문도시인 부산이 다가오는 태평양 시대의 중심이 될 요건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왔다. 포항 울산 창원 여수에 이르는 동남해안권을 하나의 메갈로폴리스(대도시가 연결된 초거대도시)로 엮어 싱가포르, 홍콩, 중국 상하이 등 글로벌 항만도시들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도시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강 장관은 “차별화된 도시 브랜드가 국가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핵심 요소”라며 “부산의 장점을 융·복합하는 것이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서 시장은 “2030년까지 부산시민 1인당 소득 5만달러를 달성하고 도시브랜드 경쟁력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강경민/이현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