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사회…두려움을 이기자" "약한 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종교계 부활절 메시지
오는 27일 부활절을 앞두고 종교계가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왼쪽)은 21일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의 빛이 여러분과 늘 함께하길 빌며 부활의 빛과 기쁨, 평화가 한반도 방방곡곡에, 북녘의 동포들에게, 온 세상 곳곳에 가득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두려움을 이기자”고 주문했다. 염 추기경은 “오늘날 우리 사회는 예수님께서 수난하시고 돌아가신 때처럼 어둡다”며 “우리 신앙인들은 부활의 빛을 받은 사람들로서 더 이상 어둠 속에 머물지 않고, 믿음 안에서 희망과 사랑의 빛을 세상을 향해 비추도록 노력하자”고 했다.염 추기경은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부활절 전날인 26일 오후 8시 ‘부활 성야 미사’와 부활절 당일 낮 12시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주례하며 부활절 메시지를 낭독할 예정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이영훈 목사(가운데)는 “대한민국에 처음 복음이 전파된 것도 지금으로부터 130여년 전인 1885년 4월5일 부활절 아침이었다”며 “언더우드 선교사와 아펜젤러 선교사 부부의 발걸음은 복음의 씨앗이 됐고, 오늘날의 큰 열매로 빛을 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님께서 이 땅에서 행하신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바로 모든 병과 모든 약한 자를 고치신 것”이라며 “그들이 주님께 나아갔을 때 외면하지 않은 것처럼, 우리 주위에 있는 약한 자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돌보고 치료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신교 교단 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김영주 총무(오른쪽)는 부활절 메시지에서 “이 시대 ‘주님의 양’은 누구이며, 부활하신 예수께서 가장 먼저 찾아가신 갈릴리가 어디인지 깨달아야 한다”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