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가장 많이 팔리는 곳이 서울 아닌 부산·울산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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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계 영남권 대전국내 1위 가구업체 한샘의 직영점은 모두 8개다. 잠실 목동 등 서울 5개, 수원 부산 대구에 각각 1개다. 이 중 매출 1위 매장은 어디일까. 서울이나 경기 지역이 아니다.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 있는 ‘부산센텀점’이다. 한샘 측은 “2011년 설립된 부산센텀점의 매출은 매년 20%씩 증가하고 있다”며 “매달 60억~7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국 직영점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2위도 영남권에 있는 대구범어점이 차지하고 있다.
한샘-부산·현대리바트-울산
직영점 중 매출 1위로 올라
한샘뿐만이 아니다. 현대리바트, 일룸 등 국내 주요 가구업체가 영남권에서 높은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가구업계 관계자들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 가구매장이 몰려 있는 만큼 이 지역 매출이 높다고 생각하기 쉽다”며 “하지만 부산과 울산을 중심으로 한 영남권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현대리바트는 지난 1월 울산 삼산동에 직영점을 열었다. 영업면적은 3630㎡(약 1100평)로 현대리바트 직영점 중 최대 규모다. 개장 직후 울산삼산점은 현대리바트 전체 10개 직영점 중 매출 1위를 달성했다. 현대리바트 측은 “프리미엄 가구 등을 선보이며 목표 매출보다도 20%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룸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점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가구업체들이 영남권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는 것은 이 지역의 소득 수준이 높은 영향이 크다. 울산은 1인당 개인소득이 1956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2위는 서울(1945만원), 3위는 부산(1688만원)이다. 전국 평균(1656만원)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한샘은 “소득수준이 높은 만큼 집을 꾸미고 가구를 바꾸려는 소비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영남권을 둘러싼 가구업계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도 부산 등 영남권에 매장을 열기로 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더 많은 가구업체가 이 지역에 매장을 열 것”이라며 “여기에 이케아 매장이 들어서면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