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동남아서 '질주'…올들어 1조3700억원 수주

싱가포르 법원 공사 이어 지하철 프로젝트도 따내
삼성물산이 동남아시아에서 대규모 건설공사를 잇따라 따냈다. 이 지역에서 올 들어 수주한 규모가 3개 사업, 1조3700억여원에 이른다.

삼성물산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6억1000만달러(약 7370억원) 규모의 지하철 톰슨라인 T313구간 공사(사진 위)를 수주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달엔 4억5000만싱가포르달러(약 388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주법원 공사(사진 아래)와 2억300만달러(약 2450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사푸라업무빌딩 공사를 따냈다.이번에 수주한 지하철 ‘T313’ 구간은 싱가포르 동남부 시린지역에 1200m 지하터널과 정거장 한 곳을 짓는 프로젝트다. 공사 지역 위쪽에 있는 하천을 이설해야 하고, 두 개의 신규 지하철 라인과 차량 기지를 연결하는 공사다.

회사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 지하철 공사 7건, 지하 고속도로 2건을 건설한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공사 계획과 설계를 발주처에 제시해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6개국에서 초고층 빌딩과 발전 플랜트, 지하철 등 총 32건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며 금액은 10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지난달 3880억원 규모 싱가포르지방법원 신축 공사와 2450억원 규모 말레이시아 사푸라오피스빌딩 신축 공사도 따냈다. 싱가포르지방법원은 지상 178m 높이 공공건물이며 도심 랜드마크(상징물) 성격을 띤 건물로 지을 예정이다. 사푸라오피스빌딩 역시 고층(지상 54층) 복합시설로 짓는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트윈타워’ 등 초고층 건설 역량을 쌓아온 게 연속 수주로 이어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앞으로 전략 시장을 중심으로 철저한 현지화를 할 것”이라며 “고객 신뢰를 높이고 양질의 프로젝트를 수주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