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한민국 고졸인재 Job Concert] 진윤근 선박건조 기술명장의 조언…"직장보다 직업을 고민하세요"

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박현영 밀레니엄힐튼호텔 과장
"자기계발 안하면 뒤처져…항상 긍정적 자세 가져라"
“‘직장’보다는 ‘직업’을 고민하세요.”

선박건조 분야 ‘명장’인 진윤근 현대중공업 용접팀장(왼쪽)은 23일 고졸인재 잡콘서트 진로특강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창원기계공고를 졸업한 뒤 27년간 조선 분야 외길을 걸어온 선박건조 기술자다. 2013년엔 숙련기술인 중 최고 호칭인 ‘대한민국 명장’에 최연소로 선정됐다.진 명장은 “나는 학창시절 공부도 정말 못했고, 아이큐도 여러분보다 낮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남들이 8시간 잘 때 5시간만 자면서 이 분야에서 최고라는 인정을 받게 됐다”고 강조했다. ‘공부 머리’는 없었지만 ‘장인 DNA’는 있었다는 것이다. 특정 분야 기술에 대한 관심과 근성이 있으면 그 분야의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진 명장은 “여러분은 모두 자신만의 달인 DNA를 갖고 있다”며 “대학에 꼭 진학하지 않아도 열정을 갖고 노력하면 대한민국 최고의 숙련기술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졸로 산업 현장에 뛰어든 그는 현재 갖고 있는 석사 학위만 두 개다. 낮엔 일하고 밤엔 공부하면서 고등학교 졸업 18년 만에 공학 석사를 취득하는 데 성공했다. 진 명장은 “평생 용접공으로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학업을 다시 시작해 지금은 박사 학위를 준비하고 있다”며 “학업의 꿈은 일하면서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직장보다는 직업을 선택하라”며 “숙련기술인은 정년이 없다”고 했다. 특정 회사 취업만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어디서든 환영받을 수 있는 자신만의 기술을 쌓으라는 주문이다. 진 명장은 “학창시절 받은 상장이라곤 개근상밖에 없던 내가 지금은 1조원짜리 배를 만드는 데 기술 엔지니어를 하고, 한국 최고의 기술 분야 스타가 됐다”고 했다. 그 비결로 ‘1만시간의 법칙’을 제시했다.진 명장의 특강에 이어 열린 ‘호텔업과 호텔리어’ 강연에서 박현영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과장(오른쪽)은 “호텔에 입사한 뒤에도 자기계발 없이는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호텔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우면 다른 서비스 직종으로 이직할 기회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호텔업뿐만 아니라 모든 직종에서 필요한 조건으로 KASH(knowledge·attitude·skills·habits) 모델을 제시했다. 풍부한 지식과 긍정적인 자세, 뛰어난 기술과 좋은 습관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