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삼성바이오로직스, 연내 상장하나…1년 만기 회사채 잇따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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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땐 2조원 현금 유입 가능▶마켓인사이트 3월24일 오후 5시
삼성그룹 바이오 계열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달 말 회사채시장에서 800억원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31일 1년 만기 회사채 800억원어치를 사모 방식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1월 1년 만기 사모 회사채 400억원어치를 발행한 지 두 달 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시 신용평가회사로부터 투자적격등급 10개 중 상위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A+’의 신용등급을 받았다.
이번 회사채 발행 금리는 채권시장에서 유통되는 만기 1년짜리 ‘A+’ 등급 회사채 평균 금리(23일 기준 연 2.228%)보다 다소 높게 결정될 것으로 IB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돈은 2017년 말 완공을 목표로 인천 송도에 짓고 있는 제3공장 공사 대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통상 중장기로 조달하는 시설자금을 1년짜리 단기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하는 것을 두고 시장 관계자들은 “1년 이내 증시에 상장하겠다는 내부 계획이 은연중에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식적인 상장 계획을 밝힌 적은 없지만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장 직후 약 2조원의 현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장기 회사채를 발행하기보다는 단기 자금을 빌리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총 8500억원이 투입되는 3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능력은 기존 연간 18만L에서 36만L로 늘어난다. 론자(26만L) 베링거인겔하임(24만L) 등 다국적 제약회사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 규모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