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전략회의 연 최평규 S&T그룹 회장 "위기 앞에 주눅들지 말고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최평규 S&T그룹 회장(사진)은 “기업은 위기 앞에 주눅 들거나 주저앉으면 안 된다”며 “싸워서 이기든지 아니면 도망가든지 빠른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23일 부산 기장군 철마면 S&T모티브 공장에서 ‘S&T그룹 임원 비상전략회의’를 열고 “고전 병법서에서 이야기하는 ‘임기응변’처럼 변화의 계기를 정확히 파악해 최선의 대응책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그는 현재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간주했다. “위기는 이미 왔다”고도 했다. “금융 권력의 도덕적 해이로 산업 구조조정은 흐지부지되고, 노동 개혁도 공공부문과 대기업 노조의 반대로 유야무야되면서 청년실업 문제는 날로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황은 늘 변하기 마련이니 약점이 강점으로, 위기가 기회로 전환할 때 타이밍을 놓치지 말고 과감하게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세계적 불황 속에 아무런 대응을 못하는 상황이라면 한국에서 제조업이 언제까지 가능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최근의 제조업 위기 상황은 경제가 일본과 같이 장기적인 저성장으로 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지극히 현실적인 경영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패배감을 가질 필요는 없고 객관적인 사실을 정밀하게 관찰해 적극적인 위기대응을 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더 소통하고 화합하자”고 강조했다.

1979년 창업 이후에 몇 차례 큰 위기를 극복하면서 올해로 37년째 S&T그룹을 키워온 최 회장은 평소에도 “기업은 위기 속에서 성장한다”는 지론을 역설해 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