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자전거 타고 말 타고…경주·옥천·강진을 달리자

문체부·관광공사 선정 '봄철 레저스포츠 여행상품 11곳'

불국사~석굴암~분황사~첨성대
경주 신라 문화 라이딩 2일 코스

옥천 지용제 즐기고 금강변 질주
동해 바닷가에서 승마·요트
자전거를 타고 천년 고도 경주의 문화유적을 돌아보거나 금강 일대의 아름다운 강변을 달려본다면? 바닷길을 걷다가 승마 체험까지 해본다면? 외줄에 매달린 채 산 위에서 아래로 나는 듯이 내려가 본다면? 여행도 하고 레저스포츠도 체험할 수 있는 여행상품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봄철 레저스포츠 여행상품’을 11개 선정해 발표했다. 봄에 어울리는 레저스포츠 종목과 각 지역 문화·관광자원을 결합한 상품이다. 선정된 상품은 4~5월 운영되며 여행사 홈페이지, 모바일, 카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을 통해 판매한다.‘경주 신라 문화 라이딩 여행’은 자전거를 타고 경주의 문화유적을 돌아볼 수 있는 상품이다. 문화해설사가 교과서에 등장하는 유적을 잘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첫날엔 분황사~첨성대~안압지~경주국립박물관~석빙고 등을 둘러보는 자전거 여행을, 둘째 날에는 불국사와 석굴암을 탐방한다. 안전관리 및 응급처치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 아웃도어 강사가 동행해 안심할 수 있다.

‘아름다운 자전거 여행길 충북 옥천’은 자전거 여행과 함께 정지용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열리는 지용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먼저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충북 옥천에 도착한 뒤 오전엔 지용제에 참가한다. 점심을 먹고 나면 본격적인 자전거 여행이 시작된다. 자전거는 빌리면 된다. 수준에 따라 초급, 중·고급, 최상급 등의 팀으로 나눠 여행하며 숙련된 가이드와 비상 자동차가 동행한다. 초급 팀은 안남면사무소를 출발해 경률당~금강길~금강유원지로 이어지는 약 25㎞ 코스를 이용한다. 중·고급 팀은 속도에 차이가 있으며 약 55㎞를 이동하고, 최상급 팀은 비포장도로와 경사길이 있는 약 50㎞ 구간을 간다.

‘남도와 바다트레킹, F1 서킷과 승마체험’ 상품은 다양한 레저체험을 한 번의 여행으로 만끽할 수 있도록 꾸몄다. 첫날에는 전남 영암의 F1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레이싱 카트체험을 하고, 2100여점의 민화를 소장한 강진 민화박물관도 둘러본다. 전라남도가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한 강진 가우도에서 바닷길 트레킹도 할 수 있다. 이튿날에는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으로 이어지는 숲길을 걷고, 승마체험도 한다. 남도의 먹거리를 모은 한정식이 포함돼 미식여행에도 알맞다.‘동해바다와 설악산 레저스포츠’ 상품은 홍천 가리산 레포츠파크에서 서바이벌 게임과 플라잉짚을 즐긴 뒤 바닷가 승마체험, 산모퉁이를 달리는 ATV, 요트체험 중 1개를 선택해 체험할 수 있다. 양양 한계령, 주전골 계곡, 속초 자유여행, 설악산 자유여행 일정도 포함했다.

문체부는 이들 상품에 대해 홍보비와 운영비 등을 지원해 여행객들이 보다 싸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여름, 가을 등 계절별로 레포츠 체험 여행상품을 순차적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방한 외국인을 위한 전용상품을 출시해 외래 관광객 유치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