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일본 편의점…패밀리마트, 연내 해외 택배 서비스

관광객이 일본서 제품 구입하면 본국 패밀리마트 점포서 수령
일본 3위 편의점업체인 패밀리마트가 연내 해외 택배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일본을 찾은 관광객이 제품을 구입한 뒤 본국의 패밀리마트 점포에서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신문에 따르면 패밀리마트는 일본 우체국 등을 자회사로 거느린 일본우정그룹과 제휴해 해외 택배사업에 진출한다. 일본 내 1만2000여개, 해외 6000여개 점포가 수하물을 맡기거나 찾는 거점 역할을 한다. 일본 편의점 대부분이 일본 내 택배는 취급하고 있지만 해외까지 확대하는 것은 패밀리마트가 처음이다.주로 방일 관광객이 대량으로 구입한 기념품 등 많은 짐을 자국 점포에서 받는 것을 겨냥한 것이다. 반대로 해외 패밀리마트 점포에서 일본 점포로도 보낼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패밀리마트는 연내 3000여개 점포가 있는 대만을 시작으로 태국, 중국 등 주변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일본 내 국적별 관광객 소비액에서 대만은 5200억엔(약 5조3400억원)가량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패밀리마트는 500개 정도인 일본우정그룹 자회사 유초은행 현 금자동입출금기(ATM)도 앞으로 2년에 걸쳐 3000대까지로 늘릴 예정이다.

패밀리마트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외국 통화를 엔화로 바꿀 수 있는 자동환전기를 도쿄 4개 점포에 업계 처음으로 설치했다. 2020년엔 도쿄, 오사카 등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1000개 점포까지 환전기를 늘릴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쉽게 외화를 엔화로 바꿔 돈을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다. 환전기 설치나 해외 택배서비스 제공은 외국인 관광객의 일본 내 소비를 늘려, 나중에 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일본 제품의 재구매를 촉진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