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파키스탄서 자폭테러…7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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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공원서…300여명 부상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주(州) 주도인 라호르의 한 어린이공원에서 27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72명이 숨지고 약 300명이 다쳤다. 부활절을 맞아 놀이공원을 찾은 어린이와 가족들이 타깃이 됐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파키스탄탈레반(TTP)의 강경 분파 자마툴아흐랄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탈레반 강경파 소행인 듯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러범 1명은 이날 오후 6시40분께 라호르 시내의 한 공원 출입구 앞에서 자폭했다. 불과 몇 m 떨어진 곳에는 어린이들이 타는 그네가 있었다. 경찰은 사망자 대부분이 어린이와 여성이라고 전했다. 공원 맞은편에 사는 자베드 알리(35)는 “제법 떨어진 거리의 내 집 창문도 깨질 정도였다”며 “모든 것이 흔들렸고 사방이 먼지로 자욱한 채 울부짖는 소리가 가득했다”고 말했다.이날 공원엔 부활절을 기념해 다수의 기독교인이 행사를 여는 등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모였다. 테러단체 자마툴아흐랄의 에흐사눌라 에흐산 대변인은 경찰에 전화를 걸어 “우리가 라호르에 입성했다는 소식을 나와즈 샤리프 총리에게 전하기 위해 기독교인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 조직은 지난 7일 북서부 차르사다 지역의 한 법원에서 자폭테러를 저질러 17명을 숨지게 했다. 파키스탄 인구의 97%는 이슬람교도며, 가톨릭과 개신교도 비중은 총 1.6%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