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정양호 조달청장 "우수기업 채용박람회 병행…청년실업 해소 앞장"

킨텍스로 옮겨 전시 공간 두 배로…태양광 등 신성장 제품 판로 확대
해외기업관·경기도특별관 신설…우수 중기제품 수출도 늘릴 것

대담=백창현 중부본부장
우수 중소·벤처기업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소개하고 국내외 시장의 판로를 지원하는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가 올해로 17돌을 맞았다. 조달청은 공공조달 수요를 활용해 기술이 우수한 중소기업이 더욱 성장하고 신생기업의 조달시장 진출 기회를 지원하기 위해 2000년부터 매년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를 열고 있다. 정양호 조달청장(56·사진)을 29일 만나 2016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행사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조달행정에 대한 계획을 들어봤다.

▷올해 행사의 특징은 무엇인가요.“올해는 취업박람회 개최, 전시관 확대 등 내용과 규모 면에서 많은 변화를 준 참여형 전시회로 준비했습니다. 엑스포 기간 중 기술력 있는 조달업체와 구직자를 연결해 청년실업을 해소하는 취업박람회를 병행합니다. 전기·전자관, 사무기기관 등 기존 5개였던 전시관을 해외 기업관, 경기도특별관을 추가해 7개 관으로 확대하고 전시 공간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경기 고양시 킨텍스로 옮겨 기존보다 두 배로 늘렸습니다. 한국의 우수한 조달제도와 시스템을 소개하는 정부조달관에 전통주판매관을 새롭게 마련한 것도 특징입니다.”

▷취업박람회도 눈에 띕니다.

“청년 실업 해소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국가 현안인 만큼 조달청도 기술력 있는 조달기업을 통해 고용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구인난으로 고생하는 우수조달업체와 취업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구직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취업박람회를 병행하는 것입니다. 이번 행사에 앞서 조달청은 취업박람회에 참여하는 200여개 우수조달업체에 필요한 600여개의 일자리에 관한 정보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제공해 구직자가 채용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행사 당일에는 상담과 면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 구직자와 구인 기업이 원하는 직장, 원하는 인재를 얻도록 하겠습니다.”▷현장에서 해외와 현장 계약도 이뤄진다고 들었습니다.

“한상(韓商) 등을 활용해 27개국, 120명의 해외 바이어를 초청했습니다. 이들을 주축으로 한 수출상담회 개최를 통해 우리 기업의 수출을 도울 것입니다. 지난해에도 엑스포에 해외 진출관을 운영해 935만달러의 수출 계약을 맺었습니다. 국가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 수출국 및 관심 국가인 코스타리카, 튀니지, 르완다 등의 주한대사도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신기술제품관이 눈에 띕니다.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 등 신기술·신산업 제품의 우수조달물품 비중이 2014년 15.3%에서 지난해 24.3%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조달청이 기술융합제품 등 신성장제품이 조달시장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인증이 없어도 시험 성적서로 대체하는 등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한 이유도 있습니다. 이번 나라장터엑스포 신기술제품관도 신성장동력산업 지원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달청 정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정부 지원 연구개발(R&D) 제품을 우수조달물품으로 지정하는 등 신성장 제품의 초기 판로를 개척해 창조경제의 동력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나라장터엑스포의 발전 방향은 무엇인가요.“올해로 17회를 맞는 나라장터엑스포는 국내 최대 공공조달전시회로 정착했습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2400여개 업체가 참가했고, 7400여개의 품목이 전시됐습니다. 관람 인원도 47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술 우수 중소·벤처기업이 박람회를 국내 공공시장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했습니다. 이 같은 성공을 바탕으로 앞으로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를 미국의 ‘GSA 엑스포’와 같은 국제정부조달 박람회로 발전시키겠습니다.”

▷해외 조달시장 진출에 유관 기관 협조를 강조하셨습니다.

“국내 조달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러 경쟁이 치열한 반면 해외 시장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늘면서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경쟁 가능한 해외 조달시장은 약 6조달러로 추산돼 우리 기업에는 기회의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조달청은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의 해외 조달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 조달시장 진출 유망 중소기업(G-PASS 기업)을 선정하고 전시회 참가, 시장개척단 파견 등 각종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우수조달기업이 3억3000만달러의 해외 조달시장 수출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올해는 세계 각지에 진출해 있는 KOTRA의 네트워크와 한상 네트워크, 조달청의 국제 조달 협력 네트워크를 공유해 기업들의 시장 확대를 돕겠습니다.”

▷신규 사업에 부처 간 협업이 절실해 보입니다.“올해 타 부처 등과 협업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해 보니 대략 20여개 기관에 40여개 과제가 있습니다. 교육부(자율학기제), KOTRA(해외 조달시장 진출), 창조행정지원센터(기술력 있는 조달기업 지원), 지방자치단체(여행서비스 상품 개발) 등 부처 간 협업이 필요합니다. 협업 사항별로 관리 카드를 만들어 이행 상황을 집중 점검해 나가겠습니다.”

정리=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