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업 육성의 요람' 경상남도]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성…조선해양산업 재도약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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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착공…2022년까지 1조8000억 투입경상남도는 조선산업 최대 집적지다. 세계 10대 조선소 가운데 3개 조선소(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성동조선해양)와 중소 조선소 등이 자리잡고 있다. 조선해양 분야 수출액은 2014년 말 230억달러로 전국(389억달러)의 59.1%를 차지했다. 국내 조선해양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셈이다.
중장기 목표
해양플랜트·선박 수출 30% 증대
기자재 부품 국산화 60% 달성
해양레저산업 세계시장 10% 점유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제유가 하락, 중국 기업들의 맹추격, 기업 재무상황 악화 등으로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인력과 조직 감축, 자산 매각, 임금 삭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 호황기, 급격한 외형 성장을 경험한 지역 내 중소 조선기자재 업체들은 현재의 납품처에 의존하는 전략에서 탈피해 기술개발, 경영혁신, 신시장 개척 등 경쟁력 강화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다.경상남도는 이런 시기에 미래 신성장 핵심 전략산업의 하나로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을 정했다. 위기에 직면한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술개발과 사업화, 기업판로 확대, 관련 인프라 구축 등에 공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거제에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2014년 12월 국토교통부에서 실수요조합방식(SPC)의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개발이 확정됐다. 도와 거제시는 세계 1위 조선해양 강국 유지를 위해 2022년까지 거제시 사등면 사곡만 일원에 약 1조8000억원을 투입해 570만㎡ 규모의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한다.지난해 9월 해양플랜트 SPC 설립을 마무리하고 올 3월에는 경상남도, 거제시, 한국감정원, 실수요자 조합, 경남은행, 건설투자자가 모여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본격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조만간 국토교통부에 산업단지 계획승인을 신청하고 12월까지 국가산단 승인을 완료해 2017년 상반기부터 산단 조성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가산단 조성이 완료되면 산업용지 부족 해소는 물론 1조3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5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등 총 2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도는 예상하고 있다.
○해양플랜트 지원시설 확충도는 해양플랜트 분야 설계·엔지니어링 원천 기술력 확보와 현재 20%에 머물고 있는 기자재 국산화율 제고를 위한 성장기반 확충을 위해 대형 국책사업을 유치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46억원을 들여 거제시 연초면 오비리에 준공한 해양플랜트기자재시험인증센터(KOMERI)는 기자재 시험인증과 연구개발 지원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2014년 사업비 422억원으로 김해시 주촌면 김해일반산업단지 내에 구축한 LNG(액화천연가스)극저온기계기술시험인증센터는 LNG 기자재 성능시험을 지원한다. 국제공인 시험인증(KOLAS), LNG 및 극저온기기 관련 연구개발 등 산업현장의 기술 지원도 맡고 있다.
하동군 금성면 갈사만 산업단지에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사업비 933억원을 들여 해양플랜트종합시험연구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시험연구원 구축이 완료되면 해양플랜트 폭발화재 안전성 평가, 심해저 생산시스템 시험평가 및 인증, 중량물 낙하 및 대용량 충격 구조파괴 시험이 가능해진다.2030년까지 총사업비 2257억원을 들여 거제시 장목면 일원에 구축하는 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가 운영할 계획이다. 동시에 해양플랜트 분야 세계 최우수 대학인 영국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조선해양산업 중장기 육성계획
경상남도는 이런 사업들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세계 1위 조선해양강국을 유지하겠다는 비전을 담은 조선해양산업 중장기 육성계획을 마련했다. 육성계획에는 2030년까지 약 1조4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해양플랜트 및 선박 수출 30% 증대, 해양플랜트 기자재부품 국산화율 60% 달성, 해양레저산업 세계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담았다.미래전략 기술 육성과 성장기반 조성, 기업 경쟁력 강화, 비즈니스 창출 등 4개 분야 29개의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거제=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