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1년간 지구 1만2494바퀴 달렸다

860만 승객 9719만건 호출

경제적 가치만 1조원 달해

수익모델 찾기 여전히 난항
모바일 콜택시 앱(응용프로그램)인 ‘카카오 택시’가 지난 1년간 창출한 사회·경제적 가치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은택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30일 “카카오 택시로 인한 기사들의 수입 증가분에다 소비자 후생 증진 등 효과까지 감안하면 국가 전체적으로 1조원가량의 경제적 가치가 새롭게 창출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31일 출시된 카카오 택시는 하루 70만건, 누적 9719만건의 호출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누적 운행 거리는 총 5억72만㎞로, 지구 둘레를 1만2494바퀴 돌거나 지구와 달 사이를 651번 왕복한 셈이다. 출시 당시 4만명이던 기사 회원 수는 21만명으로 늘었다. 승객 회원은 859만명으로 국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5명 가운데 1명이 가입한 꼴이다.

카카오가 택시기사 회원 973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카카오 택시 이용 후 하루 평균 수입이 이전(11만894원)보다 1만4913원(13.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기사 1명이 한 달에 20일 근무한다고 가정할 때 연 소득이 358만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기사 회원 21만명에게 단순 적용하면 연간 경제적 효익이 7500억원에 달한다는 게 카카오 측 계산이다.

하루 탑승 승객 수는 평균 9% 증가했으며 전체 승객 중 카카오 택시를 통해 연결된 비중이 21.8%로 집계됐다. 승객이 탑승하기 전 빈 차로 배회하는 시간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69.6%였으며 버스·지하철은 물론 택시도 잘 가지 않는 대중교통 불편 지역에서 승객을 태운 사례가 증가했느냐는 질문에 68.1%가 ‘그렇다’고 답했다.정주환 카카오 O2O/커머스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은 “특정 시간대를 제외하면 승객을 찾아 빈 차 상태로 도로 위를 배회하는 택시가 많았는데 수요와 공급이 적절히 연결될 수 있는 카카오택시 플랫폼의 등장이 기존 택시 운행 환경을 효율적으로 개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최다 탑승 승객의 누적 이용 횟수는 2093번이었고 가장 많은 호출을 받은 기사 회원의 수락 횟수는 4055번에 달했다. 하루에 가장 많은 호출을 수락한 기록은 98번이었다. 최장 운행 거리 기록은 421.1㎞였으며 1회 최고 요금은 총 51만8120원이었다.

승객이 몰리는 밤 10~12시 서울 강남 등 특정 시간·지역에서 승차 거부 관행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카카오 택시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무료로 운영되는 만큼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위해선 콜비 유료화 등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