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기양양' 개포 재건축…호가 8000만원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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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2서 변신하는 '래미안 블레스티지' 3.3㎡ 4000만원 넘어도 78 대 1
고분양가 논란 총대 멘 개포2단지 분양 성공하자
대치동 매물 속속 거둬…은마 76㎡ 호가 10억원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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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36㎡ 호가는 7억4000만원 선이다. 작년 말 6억6500만원에 비해 7500만원 올랐다. 같은 단지 전용 42㎡ 호가도 같은 기간 7억6000만원에서 8억2000만원으로 높아졌다. 지난해 말 6억6000만원이던 개포주공4단지 전용 35㎡도 7억4000만원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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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대치동 재건축 대상 아파트 매물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대치동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은마 76㎡는 현재 10억원 안팎, 84㎡는 11억3000만~11억5000만원 선에서 호가가 형성돼 있지만 매도를 보류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정원 신대치공인 대표는 “은마뿐만 아니라 쌍용1·2차 등 대치동 모든 아파트가 개포 일반분양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포동 일대 아파트값이 들썩이기 시작한 것은 개포주공2단지 분양가격이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달부터다. 분양가격이 3.3㎡당 최고 4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주변 집값들도 상승 반전했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29일 특별공급에 이어 30일 일반분양에서도 1순위에서 ‘완판(완전판매)’되자 주변 주택시장도 함께 들썩이고 있다.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래미안블레스티지는 일반분양 317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총 1만660명이 청약해 평균 33.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78 대 1을 기록한 59㎡A형(3.3㎡당 평균 분양가 4166만원)이었다. 앞서 29일 접수한 특별공급은 87가구 모집에 160명이 신청해 평균 1.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 재건축의 바로미터인 개포동 아파트의 분양 성공이 반포 잠원 잠실 둔촌 고덕 등 다른 지역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포지구에서는 오는 6월 개포주공3단지와 일원현대아파트가 일반분양에 나선다. 내년 상반기에는 개포주공4단지와 개포시영 등도 일반분양에 들어갈 전망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