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증강현실기기 상용화 성큼

개당 3000달러에 선주문 받은
앱 개발자용 '홀로렌즈' 출시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첨단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한 홀로렌즈 상용화에 바짝 다가섰다. MS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빌드 콘퍼런스 2016에서 “홀로렌즈의 개발자 버전 배송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홀로렌즈는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 세계에 가상 이미지를 겹쳐 보여주는 AR 기기다. 루브르박물관에서 홀로렌즈를 쓰고 모나리자 그림을 바라보면 실제 그림 위에서 가상의 모나리자가 튀어나오는 식이다. 구글이 선보였던 구글글라스보다 한 단계 진화한 기종으로 가상의 3차원 영상까지 볼 수 있다.홀로렌즈는 가상현실(VR)을 기반으로 한 오큘러스 리프트, 삼성VR 등과 차이가 있다. VR은 게임 속 세계처럼 외부와 차단된 채 컴퓨터로 제작한 가상의 세계를 구현하는 기기다.

MS가 이번에 출시한 홀로렌즈는 앱(응용프로그램) 출시를 유도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업체 등에만 판매하는 개발자 버전이다. MS는 지난 한 달간 세계 개발자로부터 개당 3000달러(약 343만원)에 홀로렌즈를 미리 주문받았다.

소비자는 개발자들이 제작한 앱을 홀로렌즈에 적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소비자용 홀로렌즈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MS는 지난해 1월 홀로렌즈를 개발한 이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국제 우주정거장 승무원 교육 등에 활용하면서 기능을 보완해 왔다.증강현실 기술의 선도자 역할을 해왔던 구글은 사생활 보호 문제로 지난 1월 구글글라스의 판매가 중단되자 홀로렌즈에 대항할 ‘매직리프’를 개발하고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