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봄을 노래하다] '하늘의 시선'으로 내려다본 남도의 봄



봄이 밀려온다. 지난 겨울 한강 결빙을 담았던 한경닷컴의 드론이 이번엔 남도의 봄을 찾아 나섰다.구례, 광양, 순천. 세 곳의 목적지만 정하고 차에 몸을 실었다. '따뜻한 남쪽은 꽃이 만개했겠지?' 초록빛 세상이 펼쳐져 있을거라는 환상에 젖어있는 기자에게 현장은 절망을 안겨줬다.

첫 목적지는 구례 산수유마을. 온통 노란 세상을 기대했다. 나름대로 노란 산수유 꽃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에 올라 드론이 창공을 가로지르는 순간. 노란 산수유 꽃이 황토빛 흙색에 묻혔고, 이내 끝없는 꽃찾기가 시작됐다. 구례, 하동, 광양, 순천을 지나 보성, 장흥, 고흥까지 봄을 찾아 끝없이 헤멨다.
전라남도 구례군 산수유마을. 하늘에서 본 땅은 한 폭의 그림이다.
산수유 마을 곳곳이 노란 빛으로 물들었다.
노란 산수유 꽃이 봄을 반갑게 맞이한다.
하늘에서 내려본 산수유 나무.
전라남도 보성. 밭과 길이 그림을 만들어냈다.
자를 대고 그은 듯 반듯한 밭.
봄을 준비하는 밭 옆에 겨울을 이겨낸 보리가 자라고 있다.
줄지어 나란히 나란히.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넓게 펼쳐진 보리밭.
흐트러짐 없는 보리밭
눈 앞에 펼쳐진 보리밭 풍경.
겨울을 이겨내고 굳세게 자란 보리.
꽃길로 아름답게 수 놓은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동천.
긴 산책로 따라 흐드러지게 핀 벚꽃.
한 폭의 수채화.
순천동천 옆 아름다운 벚꽃길.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는 드론.
땅 위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봄.
하늘에서 내려볼 수는 있어도 하늘을 올려볼 수 없는 드론이 벚꽃 아래 내리쬐는 햇살을 찍으며 장렬히 추락했다. 날지 못하는 드론을 가방에 고이 모시고 카메라를 들었을 때. '아!' 봄은 내 발 아래 있었다. 발 밑에 봄을 찾지 못하고 높은 곳에서 내려보기만 한 이틀이 허무하기까지 했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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