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봄을 노래하다] '하늘의 시선'으로 내려다본 남도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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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밀려온다. 지난 겨울 한강 결빙을 담았던 한경닷컴의 드론이 이번엔 남도의 봄을 찾아 나섰다.구례, 광양, 순천. 세 곳의 목적지만 정하고 차에 몸을 실었다. '따뜻한 남쪽은 꽃이 만개했겠지?' 초록빛 세상이 펼쳐져 있을거라는 환상에 젖어있는 기자에게 현장은 절망을 안겨줬다.
첫 목적지는 구례 산수유마을. 온통 노란 세상을 기대했다. 나름대로 노란 산수유 꽃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에 올라 드론이 창공을 가로지르는 순간. 노란 산수유 꽃이 황토빛 흙색에 묻혔고, 이내 끝없는 꽃찾기가 시작됐다. 구례, 하동, 광양, 순천을 지나 보성, 장흥, 고흥까지 봄을 찾아 끝없이 헤멨다.하늘에서 내려볼 수는 있어도 하늘을 올려볼 수 없는 드론이 벚꽃 아래 내리쬐는 햇살을 찍으며 장렬히 추락했다. 날지 못하는 드론을 가방에 고이 모시고 카메라를 들었을 때. '아!' 봄은 내 발 아래 있었다. 발 밑에 봄을 찾지 못하고 높은 곳에서 내려보기만 한 이틀이 허무하기까지 했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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