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북한, 20년 넘게 핵물질 생산·축적…무인기 등 이용해 안보위협 가능성"

한국, 12월 핵안보각료회의 의장국
미국 워싱턴DC에서 52개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4차 핵안보정상회의가 1일(현지시간)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한 원칙을 담은 공동성명과 고농축우라늄(HEU)을 비롯한 핵물질 감축을 위한 UN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의 액션플랜(행동계획)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각국 정상들이 처음으로 핵물질 유출과 핵시설 공격 대응 시나리오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각국 정상들은 본회의와 업무오찬, 시나리오 기반 토의 세션 등으로 이어진 이날 회의에서 핵 안보 강화를 위한 그동안의 공약 이행 성과를 점검했다.박근혜 대통령은 업무오찬에서 “북한은 오직 김정은 정권의 유지를 위해 핵 비확산, 핵 안보, 원자력 안보에 관한 모든 국제규범을 무시하면서 20년 넘게 핵물질 생산과 축적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2009년 IAEA의 핵시설 접근을 차단한 이후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물질 생산과 축적, 관리 현황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며 “더욱이 과거 북한의 사이버 공격과 무인기 침투 시도를 감안하면 새로운 기술을 악용해 원자력시설의 안보를 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러시아가 불참하면서 ‘반쪽 회의’가 됐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지난달 31일 “정상회의 의제를 사전 조율하는 과정에서 협력이 부족해 러시아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올 12월 열리는 IAEA 핵안보각료회의 의장국을 맡기로 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