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번 도전 끝에…우승컵 품은 짐 허먼
입력
수정
지면A33
셸휴스턴오픈 우승…마스터스행‘무명 골퍼’ 짐 허먼(39·미국·사진)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승으로 ‘명인 열전’ 마스터스행 티켓을 거머쥐는 ‘대박’을 터뜨렸다.
허먼은 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험블의 휴스턴GC(파72·7442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셸휴스턴오픈(총상금 68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친 허먼은 ‘강호’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PGA 챔프 자리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22만4000달러(약 14억1000만원)다.
허먼은 프로 17년차지만 2부투어에서 주로 활동해 PGA 골프팬에겐 이름조차 생소한 선수다. 프로 데뷔 후 10년이 지난 2011년 PGA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지금까지 105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10위권에 다섯 번 이름을 올렸을 뿐 우승컵을 들어올리지는 못했다. 지난해 4월 취리히클래식 공동 4위가 최고 성적.
PGA투어에 출전하지 않는 날엔 미니투어에 출전하거나 골프장 티칭프로로 생활비와 투어 출전 비용을 벌었다. 2010년 2부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한 덕에 PGA 정규투어에 명함을 내밀 수 있었다. 이날 우승에는 행운이 따랐다. 스텐손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던 16번홀(파3)에서 친 세컨드 샷 어프로치가 홀컵에 그대로 꽂히면서 1타 차 승기를 잡았다. 허먼은 이 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마스터스행 마지막 티켓을 덤으로 얻어 오는 7일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 설 수 있게 됐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