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기업가 정신 아카데미] 2030 "숨어있던 창업 열정 깨어났다"

폴리텍대 학생 등 1천명 북적
한국폴리텍대 교수와 학생들이 대한민국 청년기업가 정신 아카데미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20~30대 청년들은 자리에서 일어나봅시다.”

6일 대한민국 청년기업가 정신 아카데미에서 테드 졸러 미국 중소기업학회장이 발표하던 도중 객석을 향해 말했다. 청년 1000여명이 몸을 일으키자 졸러 학회장은 “여러분이 오늘의 주인공”이라고 격려했다. 객석을 가득 채운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고 여기저기에서 환호성이 쏟아졌다.행사장은 예비 창업가와 대학생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나오면 메모하거나 주변 사람과 조용히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강연 중간 휴식시간에는 참석자끼리 토론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선 씨(22·한국폴리텍대 1년)는 “이전엔 지식만 쌓으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창의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며 “기업 입사보다 창업에 꼭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행사를 통해 창업에 대한 의지를 더 확고히 했다는 예비 창업가도 많았다. 물류 정보기술(IT) 사업을 준비 중인 최수한 씨(32)는 “창업에 대한 절실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돌아봤다”며 “준비하는 과정을 진지하게 살펴보고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창업 실패 경험이 있다고 밝힌 노영태 씨(45)는 “한동안 식었던 열정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며 “한번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전문가들은 석학들이 강연에서 제시한 아이디어를 현장에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박재경 한국폴리텍대 정보보안과 학과장은 “기업가 정신은 청년 실업 등 고용시장 문제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비전 제시에 실패한 교육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수 기자 oneth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