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 마을에 '입소문' 주렁주렁…'아파트 불모지' 충남 예산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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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리즘
영업팀 20여개 꾸려 집청소…체육대회 지원…
행정타운 신동아 파밀리에 계약률 70%까지 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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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 예산지구(옛 산업과학대 부지) 1블록에 들어서는 ‘예산 행정타운 신동아 파밀리에’는 지상 19층 8개 동, 462가구(전용면적 74·84㎡) 단지다. 예산군에서 6년여 만인 지난해 중반 분양된 아파트다.예산군은 인근 충청남도청이 이전한 내포신도시와 가깝지만 대부분 주민이 과수원 등 농업이나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다.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 ‘아파트 분양의 불모지’로 불릴 정도다.
이런 지역 특성 때문에 지난해 8월 분양에 나섰지만 한 달이 지나도 계약률은 30% 미만이었다. 신동아건설은 연초 20여개 영업팀을 꾸려 지역 곳곳을 누비는 밀착형 판촉·홍보 전략을 펼쳤다. 두세 명으로 구성된 각 영업팀은 빗물이 새는 집을 찾아가 물을 퍼낸 뒤 청소하고, 주차 문제로 다툼이 많은 곳에는 직접 당사자를 찾아 음료수를 건네며 화해를 주선하기도 했다. 한 상담사는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찾아온 수요자에게 지인을 소개해줘 결혼까지 성사시켰다.
예산군에서 열리는 다양한 문화·체육행사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처음에 영업팀에 반감을 드러내던 주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아파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달 말 계약률도 70%까지 치솟았다. 장맹길 솔렉스마케팅 이사는 “입소문이 중요한 지역이다 보니 영업팀원들의 행동 하나하나에까지 진심을 담아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