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경기장 '적자 늪' 탈출 묘수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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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시설 네 차례 유찰·지난해 37억 적자…인천시 고심
접근성 떨어져 수익성 의문
영화관 1곳만 겨우 낙찰…이달 외부전문가 자문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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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그동안 스포츠대회와 콘서트, 문화전시 등 각종 행사를 한 번도 유치하지 못했다. 주경기장이 변두리에 있는 데다 2~3㎞ 이내에 지하철역이 없고 경기장까지 오는 버스 노선도 없어 접근성이 나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주경기장은 지난해 36억90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설계단계에서부터 유동인구와 교통망을 고려하는 등 사후활용 방안을 마련해 대회를 치른 뒤 영화관 대형마트 등을 유치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대조적이다. 상암월드컵경기장은 연간 18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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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기장이 시의 애물단지가 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설계단계에서부터 종합적인 사후활용 방안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시 관계자는 “오는 7월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으로 1㎞ 이내에 서구청역과 공촌역이 들어서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당초 문학월드컵경기장을 증축하는 등 기존 경기장을 개보수해 아시안게임을 치르라는 정부의 권고를 무시하고 주경기장을 포함해 15개 경기장을 신설했다. 이런 과잉 투자로 1조3000억원의 빚을 졌고 이는 인천시 전체 부채의 3분의 1에 이른다.시 관계자는 “시가 갚아야 할 지방채의 원금과 이자는 총 1조3336억원으로 불어나 있다”며 “2018년까지는 연평균 875억원씩 상환하지만 그 이후의 상환 계획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