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을 더민주 전현희, 여당 텃밭 서울 강남서 야 깃발 꽂아

화제의 당선자
여당 텃밭으로 분류되던 서울 강남을에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가 사전 여론조사 예상과 달리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를 꺾는 이변을 낳았다.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3대 총선 이후 야당 국회의원을 한 번도 배출하지 못한 강남구에서 ‘여당 불패 신화’를 깬 주인공이 됐다.

전 후보는 14일 0시30분 현재(개표율 55.3%) 52.2%를 득표해 강남을 현역 의원인 김 후보(43.8%)를 8.4%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전 후보는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로 18대 비례대표를 지냈다. 19대 때 지역구 의원에 도전했다가 강남을 당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패했다. 당시 민주통합당은 전 의원을 배려해 송파갑에 전략공천하려 했지만 전 후보는 “강남을 버릴 수 없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선거구 재획정으로 여당 표밭인 대치동이 강남을 지역구에서 신설 강남병 지역구로 편입됐고, 세곡동에는 대규모 보금자리주택 조성과 함께 야권 성향인 젊은 층 인구가 유입되는 등 변수가 생겼다. 특히 4년 전 19대 총선 때와 비교해 인구가 네 배 가까이로 늘어난 세곡동의 표심이 선거 승패를 가른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지역구민의 눈높이에서 봉사하는 지역 밀착형 일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