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동부건설, 인수 후보간 물밑 '합종연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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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전자 등 9곳 예비입찰 참여▶마켓인사이트 4월14일 오전 8시38분
유암코 등 컨소시엄 추진
올 상반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매물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는 동부건설 인수전에서 인수 후보 간 물밑 합종연횡이 진행되고 있다.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후보 9곳 중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파인트리자산운용 등 일부 사모펀드(PEF)는 인수전에 참여한 다른 기업을 상대로 컨소시엄을 제안하고 나섰다.
유암코와 파인트리자산운용 외에 동부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은 호반건설 동일 등 건설사와 지난해 한국토지신탁 경영권을 확보한 MK전자 등이다. MK전자는 자회사인 MK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유암코가 컨소시엄 구성에 적극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암코는 동부건설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과 함께 프로젝트펀드를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펀드란 투자 목적을 정해 놓고 조성하는 PEF다. 독자적으로 구조조정 기업을 인수하기보다는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해 기업 간 구조조정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유암코는 동양물산과 손잡고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밟고 있는 국제종합기계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이 같은 방식을 활용해 구조조정 매물 인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파인트리자산운용 등 일부 PEF 역시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는 사모펀드가 독자적으로 인수하기 부담스러운 매물”이라며 “PEF 대다수가 전략적 투자기업(SI)을 잡지 못하면 본입찰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동부건설 본입찰은 다음달 10일로 예정돼 있다.
김태호/이지훈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