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후폭풍] 새누리 '원유철 비대위 체제'로

신여소야대 정국

전당대회 6월 안 넘길 듯
김무성, 당 대표직 전격 사퇴
탈당 당선자 복당 허용키로
4·13 총선 참패의 후폭풍으로 새누리당 지도부가 사실상 와해됐다. 김무성 대표는 14일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 사퇴를 전격 발표했다. 새누리당은 다음 전당대회 전까지 당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막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위원장에 원유철 원내대표(사진)를 추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중앙당의 잘못으로 (당 소속 후보들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죄송하다”며 “총선 참패의 모든 책임을 지고 오늘부터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서청원, 김태호, 이인제, 김을동 등 선출직 최고위원도 전원 동반 사퇴했다.김 대표는 “참패한 상황에서 더 이상 대표직을 유지하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선대위 해단식 후 비공개 회의에서 서청원 최고위원에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을 이끌어달라는 뜻을 전했다. 현행 당헌·당규상 2014년 7월 전당대회 때 2위를 한 서 최고위원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 최고위원이 고사하면서 원 원내대표에게 공이 넘어갔다.

이날 저녁 최고위원들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다시 회동해 당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원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비대위원장직은 외부 인사를 추천하자고 제안했지만, (최고위원들의 권유로) 시간이 촉박한 만큼 당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당을) 수습하는 것이 옳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위원장직을 수락한 배경을 설명했다.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6월 중순 이전 개최가 유력하다.

심야 최고위 회의에서는 유승민, 주호영 등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도 논의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개혁적 보수 가치에 동의하는 어떤 세력(사람)에게든 문호를 열어 시기에 관계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15일 오전에 자세한 결론을 발표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