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반도체 이어 바이오도 '고공비행'

작년 10월 울산에서 열린 넥슬렌 공장 준공식이 끝난 뒤 최태원 SK 회장(왼쪽 세 번째)과 사우드 빈 압둘라 빈 투나얀 알사우드 사빅 회장(다섯 번째)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SK그룹은 1등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세계적인 경기 불황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에너지 통신 반도체 등 3대 사업군 가운데 에너지와 반도체 두 분야에서 세계 최고 품질의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바이오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의약품 출시에 성큼 다가섰다.

SK종합화학은 세계 최대 석유화학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사빅과 손잡고 자체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 제품 넥슬렌 생산 공장을 지난해 울산에 준공했다. 이 공장에선 연간 23만t 규모의 넥슬렌 제품을 생산한다. SK종합화학은 이 제품을 상업생산하기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세계 58개국에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넥슬렌은 기존 범용 폴리에틸렌보다 내구성, 투명성 등이 뛰어나다. 넥슬렌과 비슷한 수준의 고성능 폴리에틸렌은 다우케미컬, 엑슨모빌, 미쓰이화학 등 일부 메이저 화학회사만 생산해왔다는 게 SK종합화학의 설명이다.

SK루브리컨츠의 고급 윤활기유인 유베이스는 1995년 순수 독자 기술로 개발해 대량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SK루브리컨츠 유베이스는 세계 고급 윤활기유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4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말 차세대 모바일 D램인 LPDDR4 제품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2014년 4월엔 20나노급 8기가바이트(GB) DDR4를 기반으로 세계 최대 용량인 서버용 D램 128GB DDR4 모듈을 선보였다.SK하이닉스는 올해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DDR4 및 LPDDR4 생산을 더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전체 D램 생산 비중에서도 DDR4 및 LPDDR4 제품을 40% 이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는 3차원(3D) 낸드 양산 체제를 구축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올해는 14나노 2D 낸드 및 36단 3D 낸드 제품 양산을 준비 중이다. 48단 3D 제품도 연내 양산을 목표로 삼았다.

SK케미칼은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해 2008년부터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R&D)에 4000억원을 투자했다. SK케미칼은 세포배양 독감백신을 비롯해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SK케미칼은 2014년 성인용으로는 국내 최초이자 소아용으론 세계 최초로 세포배양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의 제품 시판 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획득했다.

다른 바이오 계열사인 SK바이오팜은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한 뇌전증 신약(YKP 3089)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약효 및 안전성이 탁월한 것으로 최근 평가받아 임상 3상의 약효시험 없이 장기 안전성 테스트만으로 신약 승인 신청이 가능하게 됐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