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대 국회, 아르헨티나냐 브라질이냐
입력
수정
지면A39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운명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의 환자’로 불리던 아르헨티나는 작년 12월 중도우파 성향의 마크리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강도 높은 경제개혁과 수출관세 철폐, 외환규제 완화 등 친(親)시장 정책으로 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올해 -0.5%에서 내년에는 3.5%로 뛰어오를 것이란 예상이다. 그 덕에 최근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상향조정(Caa1→B3)했고, 150억달러(약 17조원)의 국채 발행에 무려 700억달러의 글로벌 자금이 몰렸다. 디폴트를 밥먹듯 했던 아르헨티나의 10~30년짜리 장기 국채가 팔리기 시작한 것이다. 마크리 대통령의 지지율은 72%에 이른다.
브라질은 모든 것이 정반대다. 세계경제 침체 여파로 주력품목인 원자재, 농산물 등 수출이 극심한 타격을 입어 2010년 7.5%였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8%로 곤두박질쳤다. 올해도 -3.8%로 파탄 지경이다. 3대 국제 신용평가회사는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BB)으로 강등시켰다. 그럼에도 53세가 넘으면 현역 때 임금보다 더 주는 방만한 연금제도와 온갖 공짜복지로 인해 재정적자는 눈덩이다. 경제파탄과 부패로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고 급기야 탄핵안까지 하원을 통과하기에 이르렀다.신흥국의 대표주자였던 브라질이 이 지경인 것은 무엇보다 룰라 전 대통령 이래 14년간 누적된 인기영합 정책의 필연적 결과다. 고유가 시절 산업경쟁력을 키우긴커녕 국가예산의 75%를 복지에 쏟아부으며 흥청망청 파티를 벌였다. 뒤늦게 복지 축소에 나섰지만 앞으로 2~3년은 경제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평가다. 물론 아르헨티나도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부부가 지난 12년간 교대로 집권하며 페론주의식 포퓰리즘으로 경제를 거덜냈지만 뒤늦게나마 그 고리를 끊은 것이 차이점이다.
우리나라도 4·13 총선에서 현금 살포, 공짜 복지 등 ‘사탕발림 공약’이 난무했다. 그렇지 않아도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의 분석에 의하면 20대 국회의 성향은 중도좌파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포퓰리즘으론 경제위기 극복도, 먹고사는 문제 해결도 불가능하다. 20대 국회는 어디로 갈 것인가.
브라질은 모든 것이 정반대다. 세계경제 침체 여파로 주력품목인 원자재, 농산물 등 수출이 극심한 타격을 입어 2010년 7.5%였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8%로 곤두박질쳤다. 올해도 -3.8%로 파탄 지경이다. 3대 국제 신용평가회사는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BB)으로 강등시켰다. 그럼에도 53세가 넘으면 현역 때 임금보다 더 주는 방만한 연금제도와 온갖 공짜복지로 인해 재정적자는 눈덩이다. 경제파탄과 부패로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고 급기야 탄핵안까지 하원을 통과하기에 이르렀다.신흥국의 대표주자였던 브라질이 이 지경인 것은 무엇보다 룰라 전 대통령 이래 14년간 누적된 인기영합 정책의 필연적 결과다. 고유가 시절 산업경쟁력을 키우긴커녕 국가예산의 75%를 복지에 쏟아부으며 흥청망청 파티를 벌였다. 뒤늦게 복지 축소에 나섰지만 앞으로 2~3년은 경제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평가다. 물론 아르헨티나도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부부가 지난 12년간 교대로 집권하며 페론주의식 포퓰리즘으로 경제를 거덜냈지만 뒤늦게나마 그 고리를 끊은 것이 차이점이다.
우리나라도 4·13 총선에서 현금 살포, 공짜 복지 등 ‘사탕발림 공약’이 난무했다. 그렇지 않아도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의 분석에 의하면 20대 국회의 성향은 중도좌파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포퓰리즘으론 경제위기 극복도, 먹고사는 문제 해결도 불가능하다. 20대 국회는 어디로 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