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시 29초영화제' 시상식] 메이크어위시재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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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 어린이 돕는 자선단체…세계 39개국서 3만여명 자원봉사지난해 9월21일 한 소극장에서 특별한 연주회가 열렸다. 3년간의 백혈병 투병 끝에 퇴원한
유소원 양의 바이올린 연주 무대였다. 난치병을 앓는 아동들이 객석을 채웠다. 당시 열 살이던 소원이는 재능기부를 한 연주자들과 협연했다. 그는 “나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친구들을 위해 음악회를 여는 것이 소원”이라며 “내가 받은 축복만큼 다른 이들을 위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소원이는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이 3000번째로 소원을 이뤄준 ‘위시키드’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본부가 있는 메이크어위시재단은 소아암 백혈병 등 난치병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비영리 단체다. 중국 독일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 세계 39개국에 지부를 운영하고, 3만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 중이다. 한국 지부는 2002년 세계 26번째로 설립됐다. 이들의 소원성취 활동은 아동들의 소원에 따라 분류된다. ‘가고 싶어요’ ‘하고 싶어요’ ‘갖고 싶어요’ ‘되고 싶어요’ ‘만나고 싶어요’ 등 다섯 개 범주로 나뉜다. 소원이의 소원은 ‘하고 싶어요’였다.
지난해 9월에는 ‘되고 싶어요’ 소원이 이뤄졌다. 소아암 투병 중인 김연우 양은 “예쁜 공주가 돼 왕자와 함께 파티를 하고 싶다”는 소원을 써냈다. 재단은 동화 속 궁전처럼 꾸민 놀이공원에서 연우를 위해 파티를 열었다. 드레스를 차려입은 연우는 왕자와 함께 퍼레이드 차량에 올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일이 시 단위로 커지기도 한다.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마일스 스캇의 소원이 그랬다. 당시 다섯 살이던 스캇의 꿈은 배트맨이 되는 것. 이 소원을 위해 메이크어위시재단은 샌프란시스코시를 하루 동안 배트맨의 배경인 고담시티로 바꾸도록 시 측에 요청했다. 경찰청장부터 시민들까지 흔쾌히 동참했다. 지역 뉴스는 ‘도시에 악당이 나타났다’고 보도했고, 스캇은 배트맨 옷을 입고 경찰들과 함께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구조활동’을 펼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