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시 29초영화제' 시상식] "간절한 바람 전한 시네마 축제…소원의 위력 확실히 보여줬죠"

손병옥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이사장

누군가의 소원 이뤄줄 때 보람·행복도 크게 다가와
28일부터 '위시엔젤' 모집
“‘위시 29초영화제’는 단편 영상의 단순한 경연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의 간절한 바람과 희망, 소원 성취가 주는 기쁨 등 소중한 가치를 나누는 공감의 장이 됐죠. 29초 영상이 그려낸 행복과 감동을 난치병 아동 지원 활동을 통해 널리 전하겠습니다.”

25일 열린 ‘위시 29초영화제’ 시상식에서 만난 손병옥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이사장(사진)은 출품작을 본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소원이라는 소재는 추상적이지만 영화로 풀어내니 대중이 쉽게 공감할 이야기들이 나왔다”며 “많은 이들에게 소원 성취 활동의 의미를 알리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어린이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 감독들이 가지각색의 작품을 냈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특별한 소원을 마음에 품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지요. 소원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꿈이자 힘이 된다는 것도요.”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은 난치병 아동의 소원을 이뤄주는 비영리 단체다. 2002년 출범 첫해 26명의 소원을 이뤄줬고, 이제는 매일 아동 한 명의 소원을 들어주는 단체로 성장했다. 손 이사장은 재단 설립부터 지금까지 약 15년간 봉사에 힘써왔다.

“저는 그간 소원이 가진 힘을 봐왔습니다. 아이들의 간절한 마지막 소원을 다룬 적도 있지만, 인생의 전환점을 선물하게 된 경우도 많아요. 긴 투병생활 중 소원 성취 경험을 계기로 미래의 희망을 품게 되는 거죠.”그는 “아이들이 소원을 통해 얻는 기쁨과 용기는 병을 이겨내는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재단이 난치병 아동의 정서적 지원에 힘쓰는 이유다. 항암치료를 받기에는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 수치가 모자라던 한 아이는 소원을 이룬 다음 날 수치가 급속도로 좋아져 치료를 시작했다. 재생불량성 빈혈로 투병하던 아이는 소원을 이룬 뒤 완쾌해 재단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손 이사장은 “소원 성취 활동의 가치는 난치병 아동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며 “누군가의 소원을 이뤄줄 때 보람과 행복감도 크다”고 말했다. 그가 더 많은 이들과 공감하고 함께하려는 이유다.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위시엔젤’을 모집한다. 약 4개월간 난치병 아동의 소원을 이뤄주는 봉사활동이다.

“출품작 대부분이 소원을 바라고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다채롭게 풀어냈습니다. 설렘과 행복감을 표현한 작품이 많았어요. 이런 감동을 많은 이들과 나누며 앞으로도 ‘희망의 기적’을 이뤄나가고자 합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