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중형 승용차 5월부터 '터보 전쟁'

SM6 터보 판매 비중 약 30%…중형세단 구매 연령대 낮아져 터보차량 관심 올라가
내달 말리부 터보 가세…쏘나타·K5 터보 등 4파전 양상
27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하는 신형 말리부는 2.0 터보 및 1.5 터보 모델로 구성됐다. (사진=쉐보레)
[ 김정훈 기자 ] 최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세단 SM6는 터보 모델의 판매 비중이 전체 30%에 육박한다. 기존 SM5 터보 판매량이 15~18%대를 기록한 반면 SM6는 터보 차량의 선호도가 더 높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과거 중형 SM5는 40~50대 연령대가 주로 구매했으나 SM6는 30~40대로 구매층이 젊어진 결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5월부터 국산 중형 승용차 시장에 '터보 싸움'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중형차 구매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고성능' 터보 차량은 30대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국산 중형 세단 간의 터보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달 27일 신차 발표회를 여는 쉐보레의 신형 말리부는 1.5 터보 및 2.0 터보 모델을 투톱으로 내세운다. 말리부 터보가 본격 판매에 들어가면 국산 중형차 4개 모델은 전부 터보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SM6 1.6 터보는 판매량 측면에서 쏘나타 1.6 터보 및 K5 1.6 터보를 앞지르는 성과를 내고 있다.
르노삼성 SM6가 고속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르노삼성)
터보 엔진은 배기가스 압력으로 터빈을 돌려 압축된 공기를 연소실로 보내 더 많은 연료가 연소될 수 있도록 터보차저 기술을 적용해 성능을 높인다. 현재 시판중인 1600㏄ 터보 세단은 배기량을 줄이면서 성능은 이전 2000㏄급 엔진을 압도하는 다운사이징 터보를 장착한 게 공통점이다.

SM6는 1.6 터보 모델의 판매 비중이 3대 중 1대 꼴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6는 가솔린 2.0보다 터보 모델의 가격이 비싸지만, 가속 성능이 2.5L 가솔린 엔진을 뛰어넘어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한국GM은 신형 말리부 2.0 터보(고급형) 및 1.5 터보(보급형) 2개 모델로 제품 라인업을 구성했다. 쉐보레 차종에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장착하는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가격은 2000만원대 중반부터 3000만원대 중반 사이 정해질 예정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아무래도 가격이 싼 1.5 터보 비중이 2.0 터보 대비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신차는 차체 크기를 보면 그랜저 급이라 준대형급 구매자들은 2.0 터보를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기아차는 쏘나타 1.6 터보 및 K5 1.6 터보를 팔고 있다. 젊은 층의 터보 차량 선호도가 올라가자 최근 출시한 2017년형 쏘나타 터보에 운전 재미를 부각시킨 '스포츠 패키지'를 추가했다.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의 터보 판매 비중은 많지 않지만 7개 심장 등 다양한 엔진 트림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