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 반토막…"D램 업황 개선 시간 더 필요"(종합)

1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64% 급감…수요 둔화·가격 약세
하반기부터 D램 수요 모멘텀 기대
"20나노초반급 D램 가장 의미있는 제품"
[ 박희진 기자 ]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우려 섞인 2분기 시장 전망을 내놨다.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장(사장)은 26일 올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에도 D램 부문 업황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4.6% 감소한 5617억98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1% 줄어든 3조6557억원,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65.7% 감소한 4441억94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반토막난 영업이익은 메모리 수요 둔화에 따른 출하량 감소와 제품 가격 하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D램은 개인용 컴퓨터(PC) 수요와 서버 증가세 둔화가 지속되면서 대부분 제품의 가격이 하락했다. 모바일용 D램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신제품의 증가가 상쇄했지만 전체적인 D램 수요를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2분기엔 모바일 신제품 판매 및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D램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며 "1분기 보다는 좋은 상황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이 개선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D램 업황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는 "현재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움직임이 강하지 않고 2분기말부터는 고용량 D램을 채택한 스마트폰 신제품도 출시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긍정적인 수요 모멘텀(성장동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반기부터는 20나노초반급 모바일 D램의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20나노초반급 D램 공정을 주요 컴퓨팅 고객으로부터 인증받았으며 2분기 중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20나노초반급 D램의 경우 하반기엔 대부분 고객사에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엔 20나노초반급 D램이 볼륨 기준으로 가장 의미있는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버(SSD) 시장의 확산에 따른 채널 수요와 공급업체들의 보수적인 운영이 수급 안정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2분기에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신흥국의 4세대(4G) 이동통신 채택 확산, 고용량 SSD 수요 확대에 따라 긍정적인 수급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반기 3D 낸드 생산 본격화에 대해서는 "SSD 시장을 중심으로 낸드플래시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구체적인 영향은 업계의 3D 제품 생산 규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2세대 3D낸드 1테라바이트(TB) SSD 고객 인증을 마무리하고 공급을 준비 중이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