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영업익 15.5% 줄었다…영업이익률 7.6%→6.0% 하락

공장가동률 하락 및 신흥국 통화 약세 등으로 부진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16% 가까이 감소했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판매 감소 및 신흥국 통화 약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갖고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1분기 대비 15.5% 감소한 1조34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5년 내 최저치다. 작년 4분기(1억5151억원)와 비교해도 11.4% 떨어졌다.

영업이익률도 하락했다. 전년 동기(7,6%)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6.0%를 나타냈다. 당기순이익은 10.8% 감소한 1조7681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현대차 관계자는 "1분기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고정비 비중이 상승한 것이 다소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국내공장 수출 물량이 감소하고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작년보다 유리했던 원·달러 환율 효과가 희석됐다"고 설명했다.

1분기 글로벌 판매는 미국과 유럽은 성장세를 올렸으나 중국 부진 여파로 6.4% 감소한 110만7377대를 기록했다.

매출은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EQ900 출시 및 SUV 판매 증가 등으로 제품 믹스가 개선되고 금융 부문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6.7% 늘어난 22조3506억원(자동차 17조2389억원, 금융 및 기타 5조 1117억원)을 기록했다.매출원가율은 공장 가동률 하락 및 신흥국 통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높아진 81.0%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분기부터 신형 아반떼의 해외 판매, SUV 주력 차종의 공급 확대, 공장 가동률 상승 등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2분기 이후 판매 확대에 기반한 공장 가동률 상승과 신차 판매 증가에 기인한 인센티브 안정화가 예상된다"며 "그동안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던 원화 대비 이종통화 환율의 기저도 낮아지는 만큼 수익성 향상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