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3년 된 '다윗' 현대모터스포츠팀, 올해 월드랠리챔피언십 종합 우승 도전

2016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아르헨티나 랠리에서 우승한 현대모터스포츠팀이 헤이든 패든 선수(가운데)를 중심으로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레이싱팀인 현대모터스포츠팀이 세계 최고 권위의 자동차 경주대회 중 하나인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잇따라 우수한 성적을 내며 참가 3년 만에 종합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현대모터스포츠팀은 지난 24일 WRC 4차 대회인 아르헨티나 랠리에서 이 팀 소속 헤이든 패든 선수가 개인 1위를 차지하고 팀 내 다른 선수들도 고르게 우수한 성적을 내 팀 순위도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4개 대회에서 개인 1위는 처음이며 팀 1위는 지난 1월 1차 대회인 몬테카를로 랠리에 이어 두 번째다.현대모터스포츠팀은 팀 점수 81점으로 현재 1위인 폭스바겐팀(117점)을 36점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3위인 포드팀의 점수는 61점이다. 현대차는 앞으로 9차례 랠리가 남아 있는 만큼 현재 기세를 유지한다면 종합 우승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WRC 랠리 참가 3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것을 매우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다. 경쟁 팀인 폭스바겐과 포드, 시트로엥은 모두 1973년부터 WRC에 참가해 40년 이상의 경력을 쌓아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모터스포츠팀과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의 유기적인 협업으로 탄생한 신형 i20 랠리카를 올해부터 투입한 것이 성적 향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RC는 포뮬러1(F1)과 함께 모터스포츠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경주대회로, 양산차를 기반으로 제작한 랠리카로 자갈길 흙길 눈길 등 다양한 험로를 달리는 경기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