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 1PM으로 맞춤 지원…'스타기업' 키우는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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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브랜드가 국가 경쟁력 - 대구대구시의 스타기업 육성정책이 대구 경제의 허리를 튼튼하게 하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는 2007년부터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시책을 지원하는 ‘스타기업 육성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구 스타기업은 중소기업 위주의 취약한 산업구조를 혁신하고, 지역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새로운 방식의 기업지원 사업이다. 기업지원기관별로 칸막이 식으로 나열돼 기업에서 활용하기 어려웠던 개별 프로그램을 기업지원기관 중심이 아니라 기업 관점에서 통합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연구개발(R&D), 기술 및 인력확보, 마케팅, 네트워킹 서비스를 종합한 형태의 기업육성 프로그램이다.최운백 대구시 창조경제본부장은 “2007년 시작한 대구 스타기업은 2011년 정부의 월드클래스 300 모델이 됐다”며 “기업육성 역사에 있어 대구는 일찌감치 새로운 육성 모델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지자체가 먼저 기획한 기업육성 방식이 정부의 정책으로 확대 발전한 것이다.
대구시의 스타기업 육성프로젝트는 그동안 지역 강소기업의 자발적 성장을 주도해왔다. 스타기업의 매출 및 고용 증가는 물론 코스닥·코넥스 상장사 8곳을 배출하고, 세계적 기술력을 확보한 월드클래스 300에 13곳이 진입하는 등 기업 성장의 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현재 대구의 스타 및 월드스타기업은 157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산업 육성 과정에서 분야별로 10%의 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의 대표적 중소기업 육성 프로젝트인 스타기업 육성사업은 여타 기업지원 프로젝트와는 차별화된 메뉴를 도입했다. 지역에서 최초로 시도된 1사 1PM(프로젝트 매니저) 제도다. 이 제도는 대구시 스타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에 지역 기업지원기관의 전문가 1명을 밀착 전담시켜 기업현장의 애로사항을 빠르게 접수하고 기업 관계자와 머리를 맞대 해결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차별점이다.서한교 대구테크노파크 과장은 “대부분 기업지원 사업이 짧은 수명 주기를 보이는 데 비해 2007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스타기업 육성사업이 장수한 비결도 1사 1PM 제도의 효율적인 운영에 있다”고 밝혔다. 최근 각종 기업지원사업에 PM 제도가 일반화되는 데 스타기업 육성사업이 선도적 역할을 했다.
대구시는 올해부터 스타기업 지원체제를 혁신적으로 개편했다. 스타기업이 명실상부한 대구의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시스템 및 스타기업의 브랜드 관리를 강화한다. ‘프리(Pre)스타기업→스타기업→글로벌 강소기업→월드클래스 300’으로 연결되는 기업 성장 지원체계를 새롭게 재편한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프리 스타기업은 매출 50억원 및 고용 50명 미만인 중소기업을 중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22개사를 선정해 중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선정 직전 연도 대비 매출은 29.6%, 고용 인원 19.1%, 수출액은 11% 증가했다.또 지역 스타기업의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장학재단·지역대학·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등과 협업해 지역 우수 인재를 스타기업에 연계하는 스타기업 히어로 양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고용창출 우수 스타기업에 우대지원, 육성전담기관 확대 및 PM 지정을 통해 완벽한 지원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마지막 단계인 글로벌 강소기업과 월드클래스 300은 중소기업청의 기업지원시책이다. 글로벌 강소기업은 프리 월드클래스 300이라고도 한다. 매출 100억~1000억원인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1억원 내외, 월드클래스 300은 매출 400억~1조원에 해당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15억원의 사업비 등을 지원한다. 월드클래스 300은 대구시가 수도권을 제외한 광역지자체 중 가장 많은 20개사를 보유하고 있다. 스타기업-월드클래스 300기업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잘 이어가는 전국적 대표 사례다.
곽병길 대구시 기업육성팀장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갖고 대구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청년대구’를 건설하기 위해 기업지원체계를 맞춤형으로 혁신, 지역기업 성장과 청년일자리 창출을 함께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