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엠앤티, 해양플랜트 최단기간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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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SO모듈 공사 기간 20% 단축…업종 침체 속 선전

삼강엠앤티가 이번에 공급할 모듈은 호주 북서부 200㎞ 해상에 있는 ‘익시스 가스전’ 개발공사에 투입될 예정인 FPSO의 상부 부분이다. 2개로 구성된 이 모듈은 각각의 무게가 2000t이 넘는다. 심해에서 추출한 가스에서 수분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해양플랜트 설비 가운데서도 가장 난도(難度)가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강엠앤티는 이 모듈을 약 10개월 만에 제작해냈다. 국내 대형 조선사도 1년 이상 걸리는 작업 기간을 20%가량 단축한 것이다.
해양플랜트 제작 분야에선 공기가 곧 생산성이다. 얼마나 빨리 만드느냐에 따라 업체의 수익성이 결정된다. 공사 기간이 길어질수록 제작 단가가 그만큼 올라가기 때문이다. 대형 조선소들이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대규모 손실을 낸 주된 이유 중 하나도 공기가 당초 계획한 것보다 길어졌기 때문이다.

삼강엠앤티는 국내 해양플랜트산업의 침체 속에서도 두드러진 실적을 내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1923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44% 증가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해양플랜트 기업들로부터 수주하는 등 시장을 다각화한 것이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