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섭 "조선·해운 구조조정 과정서 '될만한 협력사'는 지원해야"

취임 100일 맞은 주영섭 중기청장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사진)은 “조선·해운 등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쟁력 있는 중소 협력사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청장은 지난 26일 취임 100일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성장 잠재력을 따져 일시적인 어려움에 빠진 곳에는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금융권 등에서 해당 업종의 업체라고 색안경을 끼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을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 마련에도 들어갔다고 밝혔다. 주 청장은 “지방 중소기업청장들에게 피해 예상 중소기업의 회생전략 마련을 주문했다”며 “정부 안이 확정되면 대상 업체를 모두 만나보고 경쟁력 제고 방안을 함께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주 청장은 ‘글로벌화’를 대안으로 꼽았다.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도와 국내 수주 감소를 만회하도록 한다는 것. 그는 “일본은 조선업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현지 기자재업체의 경쟁력은 떨어져 국내 업체가 충분히 통할 수 있다”며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도 경쟁은 치열하지만 조인트벤처 등 다양한 방식의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논평에서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동감한다”면서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기업과 협력 관계에 있는 중소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금을 받지 못해 협력업체가 연쇄 도산하거나 금융회사가 지나치게 엄격한 심사를 해 돈줄을 막아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