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갖고 있던 마곡 '노른자 땅' 매물로

6만여㎡ 매각가 2000억원대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내 노른자위 땅 6만여㎡가 새로 주인을 찾는다. 2000여억원을 내고 토지를 사들였던 대우조선해양이 경영난에 처하며 토지 처분에 나섰기 때문이다. 마곡지구 내 역세권 토지인 데다 블록·필지별 분할 매입도 가능해 기업의 관심이 높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D7·9·11블록 산업시설용지(12개 필지·6만1232㎡)에 대한 처분공고를 내고 토지 매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입주 후보기업 모집은 28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한다.해당 토지는 대우조선해양이 2014년에 2008억원의 토지대금을 완납, 소유권을 갖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곳에 대형 연구개발(R&D) 센터와 모형실험 시설 등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영 위기에 처하며 회사와 채권단은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 26일 서울시에 토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산업시설용지로 분류된 이곳엔 원칙적으로 △정보기술 △바이오기술 △녹색기술 △나노기술 분야에 속하는 25개 업종의 기업만 입주할 수 있다. 건물 연면적(건축물 바닥면적의 합·주차장과 기계실 면적 제외)의 절반 이상을 연구시설로 건립해야 한다.

토지 처분 절차에 나선 서울시는 산업단지의 통합적인 개발을 위해 가급적 일괄 매각과 블록단위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의 보유 토지 면적이 산업단지 내에서 LG그룹(17만6707㎡) 토지 다음으로 넓어 전체 기반시설 조성 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성원가 수준에 분양가가 책정돼 몇 년 전 대우조선이 사들였던 가격과 분양대금이 같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