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시' 점심시간 없앤 현대카드

금융가 In & Out
현대카드·캐피탈이 낮 12시부터 시작하는 획일적인 점심시간을 없애기로 했다. 성과만 낸다면 언제 점심시간을 갖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부회장(사진)은 28일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낮 12시부터 한 시간이라는 획일적인 점심시간을 없애고 언제나 자유롭게 식사를 하거나 쉬도록 제도를 변경한다”고 밝혔다그는 “같이 움직이는 공장이라면 모를까, 사무직이 동일한 식사 시간에 우르르 몰려나가야 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다음달 2일부터 현대카드·캐피탈 서울 여의도 본점과 모든 지점의 사내 식당들은 시간대별로 교대로 문을 연다. 헬스클럽 운영 시간도 하루 종일로 확대된다.

정 부회장은 “생각해 보면 별것 아닌데 오래된 관습을 하나하나 바꾸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근태에서 업적 중심의 관리로 서서히 이동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캐피탈 관계자는 “고정된 점심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자유로운 업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파격적인 시도를 해왔다. 올해부터 정장 스타일로 획일화된 복장을 청바지 등 비즈니스캐주얼로 바꾸도록 지시한 게 대표적이다. 또 지난 2월부터 임원을 제외한 모든 직급의 승진 연차를 2년으로 줄인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 사원부터 부장까지 진급한 지 2년이 되면 승진 대상자가 된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