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다이어터, 내 손안의 헬스트레이너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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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의 퍼스널트레이너' 스마트 기기들[ 박희진 기자 ] #. 직장인 김 모씨(28·여)는 다이어트를 위해 퍼스널트레이닝(PT) 등록을 고민했지만 이내 마음을 접었다. 100만원이 넘는 등록비도 부담이었지만 야근이 잦은 탓에 운동 스케줄 짜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김 씨는 샤오미의 스마트밴드인 '미밴드'를 1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으로 구입했다. 김 씨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운동량이 적게 표시된 날엔 의식적으로 많이 걸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일상서 24시간 체중 관리·신체 모니터링
삼성·샤오미 스마트밴드 신제품 출시 임박
여름의 문턱에서 다이어트에 돌입한 이들이 전자기기들에 눈을 돌리고 있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기본 피트니스 앱부터 최신 스마트밴드까지 똑똑한 스마트 기기들이 일상에서 헬스크럽 트레이너를 대신하고 있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되는 정보기술(IT) 기기 대부분은 사용자들의 신체 활동을 측정해주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이들 기기는 사용자의 활동량과 칼로리 소모량 등을 측정해 기록하는 것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유용한 맞춤형 운동 정보를 제공한다. LG전자는 최신 전략 스마트폰인 'G5'에 전작보다 성능이 향상된 'LG헬스' 앱을 탑재했다. LG헬스는 사용자의 활동량을 체크해 일반 또는 프로 모드로 나눠 적정 운동 목표치를 제공한다. 이후 실시간으로 활동량을 기록해 그날의 목표치 달성 수준을 알려준다. 활동량과 날씨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운동 과제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지루하지 않게 운동을 할 수 있다. LG헬스는 'LG 워치 어베인 세컨드 에디션' 등을 비롯한 LG전자의 스마트워치에서도 지원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부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에 'S헬스' 앱을 탑재하고 있다. 최신 제품인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엔 기능이 한층 강화된 S헬스 4.7버전이 실렸다. S헬스는 운동량 뿐 아니라 스트레스 수치와 산소포화도, 심박수도 측정해 신체 상태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데 유용하다. '조언 카드'를 이용하면 운동과 다이어트, 스트레스 관리에 필요한 건강 상식을 얻을 수 있다. S헬스 4.7 버전에선 걷기나 달리기를 10분 이상 지속하는 경우 앱이 자동으로 인식해 운동 정보를 기록한다. 일주일 단위로 운동량에 대한 주간 분석 리포트를 만들어 제공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S헬스 역시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기어S' 시리즈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가 부가 기능으로 피트니스 앱을 탑재한다면 스마트밴드는 헬스케어가 주용도다. 스마트밴드를 손목에 차고 있으면 헬스케어와 관련된 정보들을 디스플레이나 연동된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국 핏비트와 중국 샤오미 등이 글로벌 스마트밴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후발업체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헬스클럽에서 볼 수 있던 체성분 분석기 '인바디'가 손목 위에 등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인바디는 지난해 4월 세계 최초의 웨어러블 체성분 분석기인 '인바디 밴드'를 출시했다. 인바디의 핵심 기능을 밴드에 담은 제품으로 엄지와 검지를 대면 체지방률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심박수나 보행수, 칼로리 소모량을 비롯해 수면 패턴까지 분석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도 이달 중 스마트밴드 '기어핏2'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스마트밴드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약 2년 만이다. 2014년 2월 삼성전자는 스마트밴드 '기어핏'을 출시했지만 이후 스마트워치에 집중하면서 1년만에 제품을 단종했다. 삼성 모바일 전문매체인 샘모바일이 입수한 기어핏2 유출 사진을 보면 전작 대비 디스플레가 더 휘어진 것이 특징이다.
샤오미도 이달 중 '미밴드2'를 출시할 예정이다. 1만원대 초저가 스마트밴드인 '미밴드'의 후속작으로 기존 제품과 달리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디스플레이 탑재로 전작 대비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핏비트나 인바디 등 웨어러블 기기의 핵심 가치는 기기를 이용한 측정이 아니라 측정된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더 열심히 건강 증진에 힘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특히 인바디 밴드는 단순 체중계 대용품이 아닌 홈케어 의료 기기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쇼(No Show)'와 싸우는 항공사들…잇따라 위약금 도입], [실용과 효율이 만난 '장르 파괴자', 기아차 니로], [노정동의 빵집이야기, 농부가 만든 '우리밀' 빵집][돌발 황금연휴엔 쇼핑도 '꿀맛'…유통가 대대적 할인행사 채비], [신동원 휘문고 교장 "강남 고교가 '정시형'이라는 편견 깬다"], [삼성전자, '갤럭시 효과' 언제까지 …S 끌고 A·J 밀고]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