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학교, 네팔 가틀랑에 희망을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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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CS Jeju 학생들, 네팔 학교재건 기금마련 전시회천막이나 볏짚 위에 슬레이트 판을 덮고 사는 노인들, 변변한 화장실도, 마실 식수도 얻기 힘든 상황 속에서 밭을 일구는 젊은이들, 흙먼지 폴폴 나는 임시학교에서 책을 꺼내 드는 아이들. 지난해 80여 년만의 대지진으로 9천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네팔의 재건 여정은 아직도 멀기만 하다.
‘See it, Feel it, Keep it’ 개최
네팔 국경지대에 위치한 산악마을 가틀랑(Gatlang)에 제주 국제학교 ‘NLCS Jeju’(NLCS 제주) 학생들이 희망을 심고 있다. 2014년부터 해당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쳐왔던 이 학교 학생들은 지난해 네팔 지진 소식을 접한 뒤 4천여 만원의 후원금을 모아 전달한 데 이어 이번에는 네팔 가틀랑 학교재건 기금 마련을 위한 디지털아트 전시회를 진행 중이다.NLCS Jeju의 12학년 이다은, 최주리, 이호준, 이기현, 10학년 윤준우, 9학년 강신우 학생 등이 마련한 전시회는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제주공항에서 ‘See it, Feel it, Keep it(보다, 느끼다, 간직하다)’이라는 슬로건으로 네팔 주민들의 일상을 담은 영상 4편과 사진 55점을 선보인다.
지난해 10월 이들 6명이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도 차로 7시간 떨어진 가틀랑을 직접 방문해 주민들과 시간을 보내며 느낀 꿈과 희망을 카메라에 담았다. 주민들이 겪는 고통을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폐허의 땅으로 향한 그들은 ‘Artless(꾸밈없다)’라는 팀명처럼 과장 없이 질박한 시선으로 피사체를 담아냈다.
이다은 학생은 “저희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가틀랑 지역에 네팔 정부의 지원이 미치지 못해 재건이 요원하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과 뜻을 모아 전시회를 마련했다”며 “네팔의 아이들도 우리처럼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하며 다시 환한 웃음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했다”고 전했다.Artless 팀의 궁극적인 목표는 가틀랑 주민들이 지진에 견딜 견고한 집을 직접 지을 수 있도록 교육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아직은 어린 나이의 학생들이 이렇게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추진할 수 있는 데에는 학교 측의 지원과 독려도 밑거름이 되고 있다.
현재 학생들은 1,600만원의 금액을 목표로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6월 20일에 비정부기구 ‘마운틴차일드’에 구호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NLCS Jeju는 교내에서 진행되는 100여 개의 공식 교과 외 활동뿐 아니라 학생이 원하면 분야 제한 없이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교과 외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생생한 경험들이 비교과 활동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해외 명문대 입학전형 과정에서도 빛을 발해 우수한 진학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