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 데이터센터 운영비 80% 낮춘 저장장치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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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저장장치 '유니티' 출시데이터센터 비용을 최대 80% 줄일 수 있는 저장장치(스토리지)가 나왔다.
기존 저장장치 HDD 대체
삼성전자 3D 낸드 장착
고장률 40분의 1 불과
반응속도는 10배 빨라
세계 최대 스토리지업체 EMC는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정보기술(IT) 콘퍼런스 ‘EMC World 2016’에서 삼성전자의 3D 낸드플래시를 장착해 운영비를 크게 줄여주는 스토리지 유니티(UNITY)를 선보였다. 조 투치 EMC 회장은 “올해는 플래시 스토리지가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보다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첫해가 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에서 HDD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말했다.
EMC가 이날 선보인 유니티는 모터를 돌려 데이터를 읽는 HDD가 아니라 반도체를 이용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낸드플래시를 장착해 플래시 스토리지로도 불린다. 모터를 돌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적고, 소음이 작으며, 발열이 거의 없는 데다 내구성도 좋다는 설명이다. SSD의 고장 비율은 HDD의 4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응답 속도도 HDD보다 10배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SSD를 저장장치로 쓴 데이터센터는 기존 HDD 기반 데이터센터보다 비용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EMC 관계자는 “유지, 보수 등 운영비용을 최대 8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SSD는 HDD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외면받았다. 일반 노트북이나 PC에는 널리 쓰였지만 스토리지 수천개를 사용해야 하는 데이터센터에서 활용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컸다. 하지만 운영비용이 대폭 줄어들면서 여전히 대당 단가가 HDD보다 비싸지만 전체 비용에서는 HDD보다 낮아진 것이다.
투치 회장은 “SSD의 유일한 단점이던 가격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며 “SSD가 HDD를 대체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SSD를 기반으로 한 플래시 스토리지 데이터센터는 스마트폰이나 빅데이터 시대에 더 적합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 기기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검색하거나, 쇼핑하는 사람들은 PC 시절처럼 화면에 정보가 뜨기를 계속 기다리지 않는다. 1~2초 안에 원하는 정보가 뜨지 않으면 다른 서비스로 갈아탄다. 데이터가 폭증하는 시대에 빠른 응답과 데이터센터의 내구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EMC는 SSD 스토리지 기반의 데이터센터 유지 비용이 낮아지면 비용 부담 때문에 데이터센터 활용에 소극적이던 기업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일반 소비자 편의성도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경진 한국EMC 사장은 “한류에 관심이 많은 중국 팬이 좋아하는 한류 연예인 패션 아이템을 인터넷 쇼핑몰에서 검색할 때 플래시 스토리지는 기존 스토리지 시스템보다 훨씬 빨리 응답하고 전력 소모도 줄여준다”며 “이런 장점이 부각되면서 HDD 타입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던 기업이 SSD 기반 데이터센터로 넘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