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의 '선택과 집중'…추락하던 락앤락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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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업망 온라인 위주로 재편
판매저조한 제품 과감히 퇴출
1분기 매출 147% 급증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락앤락의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5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3.4%에 달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4억6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23% 뛰었다. 매출도 1040억원으로 16.7% 늘었다.

국내에선 지난해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를 모델로 쓰면서 ‘백종원 프라이팬’으로 유명해진 쿡웨어 매출이 207% 급증했다. 봄 이사철을 맞아 수납용품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미국 최대 홈쇼핑 업체인 QVC 수출 물량도 증가해 수출이 81.7% 늘었다. 김성태 락앤락 대표는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을 비롯해 한국과 동남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1분기 매출이 모두 상승했다”고 설명했다.관련업계는 락앤락의 ‘호성적’은 ‘김준일표 구조조정’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락앤락의 성공 뒤엔 중국 시장이 있었다. 2004년 중국에 진출한 뒤 2012년까지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때 ‘중국 3대 수출기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짝퉁 제품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하고 플라스틱 밀폐용기의 유해성 논란이 일면서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던 중국 매출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황이 악화되자 김 회장은 1년의 절반을 중국에서 보내면서 경영을 총괄하며 고강도 구조조정을 했다. 실적이 부진한 책임자를 퇴출시키고 영업망을 온라인몰 위주로 재정비했다. 판매가 저조한 비주력 제품군을 정리한 뒤 텀블러(물병) 등 새로운 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